정봉숙 화가
[부여 = 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백제의 고도인 충남 부여가 고향인 정봉숙 화가의 작품에서는 봄볕 같은 따뜻함과 가을 바람 같은 맑고 신선함이 묻어 나온다.
부여여고와 한남대 미술교육과 서양화을 전공하고 목원대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를 마친 서양화가인 정 작가의 작품에는 영원한 소녀의 수줍음과 마음씨 고운 여인의 부드러운 감성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함부로 타협하지 않는 예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끊이지 않고 분출된다.
30년 동안 작업을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는 지난해 대전문화원에서 1회 개인전에 이어 대전 현대화랑과 부여군민회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난 2015년 제2의 탄생으로 작업을 전환해 지난해 ‘30년 만에 귀향ㅡ우리의 봄 Our Spring 정봉숙인체전’을 타이틀로 70점을 인사동 갤러리이즈와 대전 보다아트쎈타 및 부여 아사달 갤러리 등에서 2개월간 순회 전시했다.
궁남지 연꽃
또 ‘정봉숙 연꽃전- 봉수기의 향원익청(香遠益淸’)을 10월 부여에서 열었는데, 완연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제13회 굿뜨래 국화전시회와 함께 뜨거웠던 여름을 지켜낸 궁남지 연꽃을 캔버스에 담았었다.
향원익청(香遠益淸, 향기는 멀수록 더 맑다)이라는 주제로 11월 궁남지 연꽃갤러리에서 개최한 이 전시회에서 정봉숙 작가는 어릴 적 꿈과 희망을 궁남지를 통해 고스란히 화폭에 옮겼다.
정 작가는 “호되게 더웠던 여름을 함께 견딘 아름다운 연꽃을 저만의 색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찼고, 30년 만에 귀향해 아름다운 고향을 그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여름을 보내고, 어린 시절 언니, 오빠들과 뛰어 놀았던 추억을 화폭에 담으며 즐겼던 행복함을 독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한겨울 정봉숙 ‘따뜻한 누드 초대전 iloveu’를 대전 C갤러리에서 열었다.
한 겨울 전시장 밖 19층 옥상 야외 갤러리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치달리는 반면에 졸음이 올만큼 따사한 실내 공간에서 감상하는 누드작품은 이색적인 전시 구성이었다
연꽃
갤러리C는 ㈜ CHC Lab의 문화사업 일환으로 대전시 서구 둔산동 오피스텔 19층에 기존의 갤러리와는 차별화된 전시 공간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연 곳이다.
최근에는 지난 5월 정봉숙 대작 초대전 ‘사람과 연화 그리고 생명전’을 서울 한가람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해 50~100호의 대형 작품 30여점을 공개했다.
‘사람과 연화 그리고 생명 전’이라는 주제로 한 서울 나들이를 통해 작가는 궁남지 등 부여의 정감을 차가운 콘크리트 속에서 정이 메말라가는 도시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정봉숙 작가는 오는 7월 7일 고향인 부여에서 부여 서동 연꽃축제와 함께 ‘Lovely BUYEO 파라다이스PARADISE 궁남지GUNGNAMJI,대작전을 연꽃갤러리에서 2개월간 진행하기 위해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다.
작업중인 정봉숙 화가
정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 고향 부여 궁남지에 핀 연꽃, 수련들을 사랑을 품은 천국처럼 표현하고 싶다”면서 “보시는 분들이 근심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위로, 사랑,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말했다.
“자신의 그림을 보고 흐느껴 우는 관람객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는 그녀는 “미술인을 위한 작업보다는 그림을 잘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작업을 하고자 한다”며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께 그림을 통해서 작은 위로와 사랑을 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애기한다.
정봉숙 화가는 부여가 고향으로 부여여고와 한남대 미술교육과 서양화을 전공하고 목원대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를 마친 서양화가로 2016년 문화예술부분 한국을 이끌어갈 혁신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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