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김호일 청주시 문화재단 사무총장
【충북=일요신문】김호일(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예술체육정책’을 함께 제시한지도 50일정도 지났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새 정부의 문화정책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새 정부는 첫째, 예술인의 문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둘째, 예술인의 창작권을 보장하겠다.
셋째,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열겠다.
넷째, 공정한 문화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
다섯째,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겠다.
여섯째,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여 문화균형발전을 이루겠다.
일곱째, 모든 국민이 체육을 즐기는 스포츠 복지국가를 만들겠다. 여덟째, 쉼표가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를 실현 하겠다 이다.
문화현장에서 맡은바 업무를 진행하는 필자로서도 새 정부의 문화정책 공약에 찬사를 보내지만, 사실상 제시된 공약의 표현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시대의 보편적 문화는 이미 국민과 시민의 생활 그 자체이다. 문화는 문화를 창조해가고 예술을 꽃피우는 창작자의 관점과, 그 결과물을 향유하는 수혜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수혜자의 혜택부분이 수면에서 사라져버린 ‘문화융성’이라는 단어는 어찌 할 것인가?
공약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네 번째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접근하였고, 세 번째는 일반 수혜자의 입장을 고려한 공약이다.
다섯 번째 공약인 문화유산 보존의 문제는 전통문화와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섯 번째 지역간 문화격차해소와 문화균형발전을 언급하고 있다. 일곱 번째는 체육과 스포츠 관련이고 여덟번째가 관광복지 사회구현이다.
공약이란 조성되지 않은 것을 토대로 새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필자의 눈에는 대다수의 공약이 이미 지역문화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거나 또는 조성 중에 있는 사안들이 더 많아 보이는 관계로 가슴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중심의 기획으로 지방도시의 지역문화가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문화형성은 더 큰 문제를 불러 올수가 있다.
현재 전국 58개 기초 문화재단으로 구성된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난 4월17일~18일 문화재단 대표자 대토론회를 통하여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한바가 있다.
그 토론의 주제는, “(자치와 분권의 시대) 다시,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문화!”라는 주제였다.
2001년부터 시. 군. 구에 설립되기 시작한 ‘기초문화재단’ 들은 설립 취지에 따라 관-민간을 잇는 중간조직으로서 그 시대적 소명을 다해 나가고는 있는지, 무른 정체성과 요원한 독립성, 여기에 관료화에 대한 우려와 ‘4차산업혁명시대’의 문화적 대안 등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전망의 내용 들을 일곱 개 항목에 담았다.
(각 기초재단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 등 외부 동인에 의한 ‘한계성’ 은 중장기적인 법적 제도적 개선과 궤를 함께하며 능동적으로 극복해야할 전략적 과제이고, 결국은 각 지역사회에서의 ‘시민의 지지’ 즉 ‘시민의 힘’ 에 더 충실해져야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결의 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사단법인 출범에 따른 우리의 다짐과 제안”과 문화예술의 미래는 다음과 같았다.
•각 도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
•문화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누구나 문화예술로 행복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생태계를 구축한다.
•도시의 특성에 맞는 지역의 문화예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시민, 예술가와 호흡하고 중앙정부, 광역시도 등과 협력한다.
•지역문화재단의 특성을 고려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화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공유하고 교류한다.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창의성을 꽃피우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대표사업을 발굴한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화재단의 자율성 및 재정 확보에 대한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을 요구한다.
•자치와 분권의 시대, 다시 지역에서 시작하는 지역문화의 주체로서 시대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 한다 이었다.
필자는 여기에 더하여, 각각의 지역의 문화가 독특한 특성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문화국가로서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령, ‘청주는 백년 천년이 지나도 청주’라는 점이다.
청주가 경주가 될 수 없고 광주가 될 수 없다. 정부나 문화부가 일방적으로 세우는 문화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지역문화는 지역에서 미래의 중장기 플랜을 짜야만 한다.
중앙은 그것을 분석하여 추진 동력을 달아 주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