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방송된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평균 21.6%, 수도권 평균 22.7%, 순간 최고 25.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 광고 주요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도 평균 7.6%에서 최고 8.81%까지 오르며 가구 시청률과 타깃 시청률 모두에서 강세를 보였다.

SBS 금토드라마 라인업 안에서도 '김부장'이 기록한 숫자의 무게는 크다. '김부장'은 '펜트하우스2'(29.2%), '열혈사제'(22.0%)에 이어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이는 앞선 흥행작인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3', '모범택시' 시리즈 등을 넘어선 성적이다. 그간 MBC 금토극과 경쟁하며 '금토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해 온 SBS는 올해 1월 방영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다소 부진한 성적 이후 '신이랑 법률사무소', '멋진 신세계'를 거쳐 분위기를 회복한 뒤 '김부장'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김부장'의 인기는 서사의 단순명료함에서 찾을 수 있다. 복잡한 세계관보다 '딸을 되찾으려는 아빠'라는 직선적인 목표를 세운 뒤, 여기에 강렬한 액션과 생활형 코미디를 섞어 시청 장벽을 낮췄다. 이야기를 몇 번씩 곱씹게 만들거나 깊이 생각할 만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아빠들의 액션'만 따라가도 쉽게 몰입해 즐길 수 있는 구조를 택한 것이다.
극 중 소지섭은 실종된 딸 민지를 찾기 위해 봉인했던 과거를 다시 꺼내는 김부장을 연기하며 액션과 감정선을 함께 끌고 간다.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의 남기준과 비슷한 결의 캐릭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김부장'은 부성애와 코미디 리듬을 덧대며 다른 결의 인물을 만들어냈다.

소지섭과 함께 '아빠 액션'의 양 축을 든든하게 받치는 최대훈과 윤경호의 열연 역시 작품의 체급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대훈은 전직 북파 공작조이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성한수로 몸을 쓰는 액션과 두뇌 플레이를 동시에 보여줬다. 윤경호는 해병대 출신의 또 다른 '딸 바보' 전직 요원 박진철 역을 맡아 괴력 액션과 능청스러운 유머를 오간다. 2025년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영화 '좀비딸' 등으로 인지도를 넓힌 두 배우가 '김부장' 안에서 소지섭과 합을 맞추며 작품의 흥행세에 힘을 보태는 구도다.
입소문을 탄 국내 본방의 상승세는 OTT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통해 해외 시청층과의 접점을 넓힌 '김부장'은 6월 27일 공개된 1·2화만으로 첫 주부터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 본방 시청률이 빠르게 치솟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 순위에서도 초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범위가 국내 TV 시청층에만 머물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변수는 중반 이후의 시청층 유지력이다. 10부작인 '김부장'은 이미 4회 만에 올해 드라마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남은 3주 안에 초반 화제성을 넘어 중반부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흥행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20년대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인 JTBC '재벌집 막내아들'(26.9%)을 넘어서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