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재지정은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따른 자산 확대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웅진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6조 4960억 원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78위로 복귀했는데, 이 중 프리드라이프의 자산이 3조 2800억 원으로 전체 그룹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상조업 특성상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수금만 2조 9119억 원에 달하는 프리드라이프가 사실상 대기업집단 재진입을 견인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주도한 윤새봄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후계 구도를 확정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윤 부회장이 후계 구도에서 앞서기 시작한 계기는 2020년 지주사 (주)웅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다. 당시 윤 부회장은 형인 윤형덕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부회장의 지분율을 웃돌며 후계 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현재 (주)웅진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윤새봄 부회장이 17.02%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윤형덕 부회장은 12.88%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주)웅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윤새봄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는 굳어지는 모양새지만, 안정적인 지배력 확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력 확대의 핵심 키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꼽힌다. 웅진은 2022년 말 RSU 제도를 도입한 이후 윤새봄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에게 이를 부여해 왔다. 현재까지 부여된 RSU 총 413만 5480주 가운데 윤 부회장의 몫은 360만 5893주로, 전체의 87.2%에 달한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과 성과 기준 등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보상 제도인 만큼, 윤 부회장에게 집중된 물량이 향후 지배력 강화(지분 확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부회장이 확보한 RSU는 (주)웅진 전체 발행주식의 약 4.5% 규모다. 이 중 2023년 3월에 부여받은 57만 4712주는 3년의 조건 충족 기한을 채워 올해 3월 실제 주식으로 지급됐다. 이로 인해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6.3%에서 현재의 17.02%로 상승했다. 향후 잔여 RSU 물량이 순차적으로 주식으로 지급될 경우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20% 안팎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 문제는 교육 사업의 침체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외형 성장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실제 웅진씽크빅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8901억 원, 2024년 8672억 원, 2025년 7974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지난해 105억 원의 영업손실, 22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신사업 및 레저 부문의 부실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레저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는 자본총계 마이너스(-) 829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플레이도시가 윤석금 회장으로부터 708억 원을 차입하며 유동성 부담을 일부 덜었지만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웅진휴캄, WJ라이프 등 계열사들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 정수기 렌탈 법인 웅진에버스카이도 누적된 경영난으로 파산 절차를 밟았다. 신사업의 잇따른 실패와 기존 주력 사업의 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프리드라이프의 고객 기반과 안정적 선수금 구조를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윤새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웅진그룹 측은 윤새봄 부회장의 RSU 집중 부여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근속 기간 3년과 평가 등급을 종합해 결정된 것”이라며 “특정 개인용이 아닌 주요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장기 성과 창출 유도를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적자에 대해서는 “일부 계열사의 사업 재편과 투자 영향”이라며 “올해는 내실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상조 사업 중심의 라이프케어 영역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