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7공구 현장 상황판 모습.
[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7공구 현장에서 공사장비대여금을 미지급한 상황이 발생해 잡음이 일고 있다.
해당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두산건설은 A토건에 전문시공 하청공사를 맡겼다.
26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현장에 투입된 장비대여금의 미납금이 모두 13억여(추정)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돈을 제 때 받지 못한 이가 모두 10여 명에 이르며, 미납금이 3억여 원에 달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채권단은 시공사인 두산건설에 항의 방문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두산건설은 채권단의 요구에 6월부터 공사분은 직불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방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전 미납금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미납금 모두를 허공에 날려 보낼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관리소홀 문제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A토건에서 공사대금지불이 늦어지고 있다며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원청사인 두산건설 측에 수차례 항의 전화를 했었다.
그럼에도 결국 미납 사태가 터짐에 따라 발주사와 원청사의 관리소홀이 결국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비대여업자들이 받지 못한 미납금에는 장비기사들의 임금도 함께 포함돼 있어 또 다른 갈등마저 예고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사를 맡긴 A토건이 부도가 난 것이 아니어서 그쪽에서 체납자료를 받기가 어렵다. 현재까지 계약관계에 있기 때문에 강제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회사 차원에서 몇 가지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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