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업산업이 진출 60주년을 맞아 한국원양사업협회는 5천만원을 들여 지남호와 참치형상을 바탕으로한 조형물을 제작하고 6월 29일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1960년대와 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했던 원양어업산업이 진출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우리나라 원양어업 진출을 기념하는 대형 조형물을 제작했다. 스토리 펀딩을 통한 국민 모금과 해양수산부, 부산시, 수산업계 등 각계 성금을 포함해 약 5천만원이 들었다.
조형물은 오륙도가 바라보이는 위치의 국립해양박물관 잔디밭에 세워졌다. 첫 원양선 출선 당시 국민들과 가족들이 만선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오륙도까지 배를 타고 환송을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장소이기에 박물관 전시물과 함께 홍보 시너지 효과도 더해진다.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와 참치 형상을 바탕으로 한 너비 3.5, 높이 3미터, 폭 76센티의 주 조형물과 너비 1.4 미터, 높이 95센티 크기의 보조 조형물로 구성돼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진취성을 나타냈다.
지남호 첫 출선당시 만선과 무사귀환을 바라며 오륙도까지 지도선을 타고 환송하고 있는 모습.
한국원양산업협회 장경남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남호 시험 조업 성공으로 10여년 뒤 우리나라 원양어선은 수백 척으로 불어났으며 외화벌이를 통해 1960-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일등공신이었다”고 밝히며 “연안국들의 자원자국화조치 등으로 조업수가 대폭 감소됐지만 한해 약 80만톤을 생산해 국내 전체 어류생산량의 40%이상을 원양어류가 차지할 만큼 수산식량산업으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원양산업이 중요한 국가안보 식량산업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조금 더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해준다면 우리 원양사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며 원양산업이 처한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제와 규정을 철폐를 요구했다.
또한, 연안 조업경쟁국인 일본, 중국, 대만, 스페인과 EU국가들과 조업 쿼터 확보를 위해 정부의 어업협력 강화 뒷 받침과 선박신조 등 적극적인 지원을 신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필두한 새 정부에 요청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먼 바다, 만선의 꿈’을 주제로 국립해양박물관 1층 다목적 홀에서 원양어업 진출 60주년 기념 전시가 개막식이 열렸으며 이번 전시는 9월 17일까지 펼쳐진다.
전시는 1957년 지남호 인도양 시험조업 출항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주요 희귀사진들과 당시 선원수첩 등이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지남호는 실제 지남호 크기를 20분의 1로 축소한 것이다. 전문 선박 모형 제조업체를 통해 지남호 설계도와 지남호 사진, 그리고 이제호 당시 어업지도관 등 승선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또한, 관람객들을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원양어업을 통해 잡아 온 어획물(청새치)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포토존으로 마련됐다.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은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오후 1시부터 부산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가지며 ‘원양어업의 역사 및 발전방안’과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내외 원양어업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토론을 펼쳤다. 수과원은 원양어업의 국제규범인 공해어업협정, FAO 의 책임있는 수산업 강령 및 국제수산기구의 보존관리조치 이행에 필요한 과학 조사·연구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한편, 1960년대에 시작한 국내 원양어업은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원양어선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1억9,289만 8,000 달러(한국원양산업협회 집계 자료)로 파독근로자 대비 20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당시 원양어업이 벌어들인 외화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1971년 기준) 안팎을 차지할 만큼 기여도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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