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가 기증받은 심장의 ‘주인’에 있다. 그에게 새 생명을 안겨 준 심장의 주인은 바로 중국의 사형수였기 때문.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해서 먼 나라 중국까지 가서, 그것도 사형수의 심장을 얻게 된 걸까. 현재 서유럽 최초로 중국인 사형수의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는 그는 “그런 건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 목숨을 준 데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장기매매 중개인을 통해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병원에서 장기를 기증받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만사를 제쳐두고 중국으로 날아갔으며, 2주 후 꿈에도 그리던 심장 이식술을 받을 수 있었다.
최고급 호텔식 시설이 갖추어진 병실에서 개인 간호사까지 붙여졌던 그는 중국 정부의 특별한 호의 속에 왕과 같은 대우를 받고는 건강하게 돌아왔다. 비록 담당의는 심장의 주인에 대해서 “20세 청년이다”고만 말했을 뿐 정확한 정보는 주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심장이 사형수의 심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매년 중국에서는 범죄자들 중 1만 명 정도가 사형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세계 인권보호단체로부터 불법 장기매매를 근절하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