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김상엽소장
장마철 높은 습도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천식,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초읍동의 황모(30)양은 평소 아토피를 가지고 있어 음식이나, 몸에 바르는 것에 매우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했지만 유독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아무리 조심해도 아토피가 나아지지 않는다며, 온종합병원에 방문하였다.
온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강동완 소장은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여 곰팡이와 집 먼지 진드기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50%인 것에 반해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 상승한다. 따라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가끔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집안에 습기가 많은 욕실과 가구 안은 문을 열어 주어 습기가 배출되도록 하고 가구 및 가전제품이 벽에 딱 붙어 있을 경우 통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습기가 찰 수 있기 때문에 벽과 떨어뜨려 배치해야 한다.
급격한 일교차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뜨려 더위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오히려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소에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출혈, 뇌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 온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 역시 뇌줄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3년간 뇌졸중 발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약 1,9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습도의 변화와 뇌졸중의 관련성을 살펴본 외국 연구에 따르면 습도와 뇌졸중 발생 간에는 중간 정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처럼 장마로 인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뇌졸중 발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존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디건 등의 여벌 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식이를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흐린날씨로 인한 불면증 및 우울증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산 가야동에 사는 김모씨(60)는 평소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증상이 더욱 심해졌고,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80%정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상엽 소장은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는 날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낮 동안에도 뇌가 밤이라고 착각해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게 되어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라고 전했다.
이에 예방법으로는 불면증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후에 활발히 활동을 하거나 잠자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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