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섭 도서관장이 허권수 명예교수를 도서관으로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도서관(관장 마호섭)은 7일 오전 인문대학 한문학과 허권수 명예교수(전 도서관장)를 초청하여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하여 감사패를 수여했다.
경상대 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년퇴직한 인문대학 한문학과 허권수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장서가로서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책부터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책을 제때 구입해 두지 않으면, 그 책을 소장하지 못할까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 책이 곁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열람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허권수 명예교수가 평생 동안 수집하여 소장한 도서는 7만여 권에 달한다.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한문학 및 한국학 관련 개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책 무게 때문에 2층 이상의 아파트에는 이사를 가지도 못한다고 전해졌다.
허권수 명예교수의 책 사랑은 도서관 사랑으로 이어졌다. 허권수 명예교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경상대 도서관장으로 재임하면서 ‘장서 200만 권 확보운동’을 벌였다. “훌륭한 도서관이 훌륭한 대학을 만든다”는 지론 때문이다.
허권수 명예교수는 장서 확충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발전기금을 내 놓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하여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출연한 도서관 발전기금이 1200만 원에 달한다.
한편 허권수 교수는 2015년 3월 3일 「대학도서관진흥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도서관 사랑의 실천이다.
이 법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대학도서관의 진흥과 지식정보격차 해소를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대학 도서관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 마호섭 도서관장은 평생 학문연구와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허권수 명예교수를 도서관장실로 초청하여 감사패를 수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호섭 도서관장은 “허권수 명예교수님은 후학의 학문 진흥은 곧 도서관 발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신념으로 거액의 발전기금을 출연하여 주셨다. 출연해 주신 기금은 경상대학교 교수와 학생의 학문연구와 지역 학술 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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