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작 - 주어진 풍경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 둔산동 (주)씨애치씨랩 갤러리C에서는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청년전가 발굴전II을 연다.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선정한 5인의 작가 가운데 상반기에 전시했던 2명의 작가를 제외한 이정인, 임은정, 박홍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정인 화가
이정인 작가는 “ 다양한 경로로 얻을 수 있는 기억은 생각, 감정과 같은 개인적인 요소들과 만나면서 실제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은 잠재적 기억을 저장하게 된다”면서 “저는 이러한 기억들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했을 때 이를 확장, 발전시키는 과정인 상상에 주목하여 이것이 발현되는 과정을 옮긴다”고 밝혔다.
특히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여행에서 얻은 기억의 이미지들은 작품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홍미 화가
박홍미 화가는 “나의 작품에는 항상 빨간 사과 한 알이 등장하고, 그 사과는 나 자신을 상징한다”면서 “빨갛고 예쁜 사과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과일이다보니 평범한 듯 보이지만, 역사속 이야기들에도 여러번 등장하듯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사과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다양한 존재들의 바라보기, 나 자신의 바라보기, 세상의 이야기 등을 작품으로 풀어나간다”면서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선택, 변화, 성장, 바라보기 등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의 외출 - 궁남지
아울러 “사과는 나를 상징하는 소재이자 바라보기의 주체이지만 바라보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작품 속 세상·집·동물이 사과를 바라보기도 하고, 작품 속 사과가 작품 밖을 바라보기도 하기 때문이다”면서 “이처럼 나 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이들은 세상의 구성요소들과 다양한 관계를 이루며 많은 것을 바라보고, 선택을 하고, 성장하며, 자신이 선택한 오늘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은정 화가
임은정 화가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일상적 풍경을 통하여 본인은 내키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상황, 사회적 규범과 감정의 절제, 불편한 현재 상황을 관망하며 희망과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느꼈다”며 “작품에는 그림자(그늘)가 드리워진 벽과 열린 문과 닫힌 문, 그 외에 의자, 넝쿨, 꽃, 창문 등 여러 가지 일상적인 요소가 묘사되어 있다. 일상적 공간의 선택적인 배치와 그림자의 연출에 의해 기쁨, 슬픔, 즐거움, 만족 등의 감정과 따스함, 서늘함, 시원함 등의 온도와 여유로움, 긴장감, 적막함 등의 시간의 흐름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의 공간속에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인물의 부재는 타자의 공간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공간으로 느끼게 하며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게 한다”며 “아무도 없는 공간은 적막함과 고요함을 느끼게 하며,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깊은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DOOR-새소리
그는 “화가와 관람자의 정서가 자리 잡는 사적인 소재지는 작품이며, 작가는 작품에 정서를 표현하고 작품은 관객에게서 정서를 환기시킨다”면서 “작품 속 공간은 곧 작가의 공간이자 관람자의 공간으로 화가의 개인적 의식일수도 관람자의 관조적 감상일 수도 있는데 이유는 모두 같은 사회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작품을 통하여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공간을 바라볼 때 공감형성과 감정이입이 이루어진다”며 “관람자의 마음을 달래주거나 서정적 사색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작품에 연출된 공간 안에 자신을 위치시켜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관조적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갤러리C 이주영 관장은 “이번전시가 한국의 현대미술을 책임져가고 있는 젊은 작가의 추상작과 구상작품을 모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갤러리C는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청년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전시가 그 어느 초대전 못지않게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밝혔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