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일반노조가 삼성SDI 천안사업장 입구에 내건 현수막.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노동자 김 씨는 구조조정 압박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김 씨를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 계열사는 현재 비인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에서는 자살자가 발생하고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는 음독자살을 시도한 노동자도 있었다”며 “삼성 SDI에서도 이러한 불행한 일이 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일로만 끝낼 수는 없으며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삼성 노동조합이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삼성일반노조는 오후 5시부터 천안사업장 현장근로자 10여 명과 함께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28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삼성SDI 천안사업장 근로자 김 모 씨는 가출하기 전 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집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노동자 김 모씨는 구조조정 압박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김 씨의 산재 인정을 촉구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김 씨가 가출하던 날 그는 퇴근 후 아내에게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퇴근 후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되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김 씨의 가족은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고 가출신고 사흘 후 회사와 약 2km 떨어진 한 공구상가 주차장에서 회사 동료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차량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고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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