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인 루니와 여자친구 콜린 맥러플린. | ||
독일의 네티즌들이 실시한 투표에서 ‘독일 월드컵 최고의 부인팀’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월드컵 내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WAGs’의 선두에는 단연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32)이 있다. 결혼 전부터 이미 여성 그룹 ‘스파이스걸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모았던 그녀는 현재 ‘베컴의 아내’로 더 유명해져 있다. 그녀의 인기와 유명세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
오히려 월드컵 후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웨인 루니의 애인인 콜린 맥러플린(20)이다. 중학교 졸업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톡톡 튀는 패션으로 영국 소녀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맥러플린은 월드컵 후 여러 방송국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촌뜨기 소녀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탈바꿈한 셈인 것.
현재 그녀의 출연이 확정된 프로그램은 오는 8월부터 방송을 타게 될
▲ 애슐리 콜과 신부 셰릴 트위디. | ||
또한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웨딩마치를 울린 커플도 있다. 바로 ‘제2의 베컴 커플’이라고 불리는 수비수 애슐리 콜과 셰릴 트위디(23)다. 여성 그룹 ‘걸스 얼라우드’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트위디 역시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듯 결혼식도 매우 화려하게 치러졌다. 트위디는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가 제작한 11만 파운드(약 2억 원)짜리 웨딩 드레스를 입었으며, 결혼식 비용만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모든 부인들이 마냥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부인인 낸시 델올리오(47)는 월드컵 후 쓰라린 아픔을 겪고 있다. 바람둥이 남편이 급기야 별거를 넘어 아예 이혼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문에 의하면 에릭손은 월드컵이 끝난 후 낸시에게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으니 스웨덴으로 따라오지 말라”고 전하는 한편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로 “우리 관계는 모두 끝났다”면서 이혼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혼은 여러 정황으로 보건대 거의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월드컵 8강 탈락 후 곧바로 고향인 스웨덴으로 날아가서 휴가를 보냈던 에릭손의 곁에는 부인 대신 묘령의 젊은 여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 여인은 에릭손의 딸뻘이 될 정도로 매우 젊어 보였다고.
▲ 바덴바덴서 벌어진 ‘WAGs’ 파티 풍경. | ||
실제 이들의 쇼핑벽은 대단했다. 잉글랜드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졌던 바덴바덴에 머무는 동안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명품 쇼핑을 하거나 바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이들이 들러 쇼핑을 한 곳은 그날 하루 물건이 동이 날 지경이었다.
빅토리아 베컴은 부티크 한 곳에서 8만 유로(약 9600만 원)를 몽땅 쓰기도 했으며, 마이클 오언의 부인인 루이스 오언은 드레스와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데 2000파운드(약 350만 원)를 주저 없이 지불하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쇼핑 중독증을 보여주었던 맥러플린 역시 300파운드(약 53만 원)짜리 선글라스를 구입하거나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옷을 사들이면서 쇼핑벽을 과시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 부인들의 이런 시끌벅적한 행동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오른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앞으로 모든 국제대회에 부인들이 동행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드컵 때 매일 밤 이어지던 부인들의 파티 행각이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감독은 “오는 2008 유럽선수권대회와 2010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의 부인이나 애인이 쫓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사정이야 어찌됐든 현재 영국 내에서 신드롬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WAGs’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