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사와 쇼코가 출연한 성인비디오 표지. | ||
초등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심한 아이였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급변, 폭주족에 들어가 60명의 단원들을 거느리기도 했다. 체포나 구류를 당한 일은 셀 수도 없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 직전에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숨진 후 폭주족을 그만둘 결심을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긴 했지만 금방 그만두고 오사카의 유명한 여성 가극단에 들어간다. 그녀는 이 시기를 “가극단의 엄격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썩어빠진 근성을 뜯어고칠 수 있었다”고 되돌아본다. 이때 남자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동시에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화려한 나날을 보낸다.
그녀는 성적으로도 평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성적인 희롱을 당했고, 여성 가극단에 있을 때는 선배와 동성애에 빠지기도 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남성과의 관계를 경험한 것은 비교적 늦은 23세 때였다.
극단에서 나온 후 도쿄로 상경해 유명 극장에서 백댄서나 가수로 활동하다가 AV 배우 제의를 받게 된다. 은퇴할 때까지의 3년 동안 그녀가 출연한 AV는 70편에 이른다. 이때 사귀던 AV 남자배우의 아기를 가졌지만 그녀는 중절수술을 택한다.
그후 1년 동안 오사카에서 조그만 술집을 경영하다가 나고야로 내려온 그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여동생이 스님과 결혼하게 된 것. 폭주족에 AV 배우, 술집 경영 등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그녀에게 스님인 제부는 “AV도 사람을 돕는 길. 당신은 그걸 이미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해준다.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감동해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지금의 출장윤락일을 시작했다.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틈틈이 산에 오르고 폭포 아래에서 수행을 하며 절에서 잠도 잤다.
그녀는 “출가하기 전에는 내 마음이 더럽혀져 있었기 때문에 (윤락업소에서도) 좋은 손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마음을 깨끗하게 갈고 닦고 난 후에는 좋은 손님을 만나게 됐다. 지금은 마음속으로 반야심경을 외우며 일을 한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한다. 요즘에는 번뇌를 지닌 남성들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윤락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