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로비가 손님들을 반기지만 그 밖의 공간은 아직도 법원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1층에 있는 바는 원래 피의자들을 구치하기 위한 독방이 있었던 곳으로, 원래 20개 있었던 독방들 중 3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독방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변기가 있는데, 현재는 샴페인이나 와인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오리엔탈 식당인 ‘실크’는 1998년까지 법정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손님들은 당시 판사나 증인 등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 아시아 음식을 맛보게 된다.
객실은 모두 112실. 그중에는 재판이 길어질 때 판사들의 숙박실로 사용했던 방도 있다고 하니 용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은 셈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