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발표에는 특혜채용에 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핵심인물인 천안시장의 직접적인 해명 없이 시 체육회의 입장만 대변해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1일 오후 2시 천안시청에서 가진 긴급브리핑에서 박미숙 천안시 복지문화국장이 천안시 체육회의 구본영 천안시장 측근 특혜채용 논란에 대해 사실확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천시협)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지난해와 올해 규정에 없는 자리를 만들어 구본영 천안시장의 측근을 잇따라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시 체육회 팀장으로 채용된 A씨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캠프에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통상 시 체육회는 채용공고를 천안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데 반해 A씨 채용 당시에는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 체육회 홈페이지에만 공고를 게시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A씨는 시 체육회 팀장직 채용에 단독 접수했다.
구본영 시장의 선거캠프 핵심 조직원의 친척 B씨도 시 체육회에 정규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날 박미숙 천안시 복지문화국장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체육회 직원의 채용과정은 시 체육회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으며 부당한 채용이 이뤄진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주체에 대해서 “시 체육회 사무국에 물어봤다”고 답했다. 또한 천안시장이 채용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엔 “사무국에 물어보니 없었다고 한다”고 단편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특혜채용에 대한 진상규명이 아닌 시 체육회의 단순 입장 전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특혜채용을 위해 시 체육회에 새 자리를 만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박미숙 국장은 “2016년도 당시 전국체전, 도민체전, 소년체전 등 큰 행사를 앞두고 행사 준비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다. 또한 올해 통합된 체육회 업무를 처리키 어려워 운영지원과를 신설해 1명을 추가 채용했다”며 “필요에 의해서 충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 체육회 사무국에 공석이 발생해 채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정원이 있어서 충원한 것이 아닌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무국의 의견에 체육회 이사회가 의결해 신규 채용한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시 체육회 이사장은 구본영 천안시장이다.
이어 단순 행사준비로 인력을 충원하는데 팀장급이 채용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는 “갈수록 행사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충원이었다”라며 답변을 흐렸다.
한편,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즉각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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