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시 초동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산의 지리적 특성상, 그리고 산불이란 것이 비로소 크게 번진 후에야 포착되기 때문에 불길을 초반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위해 최근 독일의 막데부르크-슈텐달 공대에서 ‘소방 로봇’인 ‘올레(Ole)’를 개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레’의 가장 큰 특징은 ‘민첩성’과 ‘기동성’. 지네의 생김새를 본떠 제작되었으며 실제로도 다리 여섯 개 달린 곤충 모양으로 생겼다. 평소에는 산속에서 둥근 알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화재로 인한 연기나 냄새가 감지되면 다리를 펴고 즉각 출동 준비를 한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웬만한 숲 속은 다 누비고 다닐 수 있다.
몸 길이 1.2m에 시속 30㎞로 정확하게 산불 진원지를 찾아가 물을 뿜어내는 것이 이 로봇의 임무. 만약 그래도 불길이 가시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몸을 웅크리고 본격적인 소방대가 도착하길 기다린다. 갑옷은 1300℃까지 버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