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마돈나는 말라위에서 자신의 비서의 품에 안겨 런던으로 날아온 13개월된 남자아이 데이비드 반다를 만났다. 데이비드를 출산한 후 1주일 만에 생모가 죽어 아버지에 의해 고아원에 보내진 불쌍한 아이. 데이비드는 이후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마돈나-가이 리치 부부의 세 번째 자녀로 입양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말라위의 어린이 인권단체가 나서서 마돈나의 입양은 불법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말라위 법에 의하면 말라위의 아이를 입양하려는 사람은 18개월 이상 그 아이와 같이 살아 본 후 최종적인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마돈나 부부가 어겼다는 주장이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말라위 정부가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마돈나의 명성에 취해 이 법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돈나가 몰랐다고 해서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마돈나처럼 불법으로 입양을 하려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아주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마돈나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돈나의 대변인은 “말라위 법정으로부터 최종 입양은 18개월 후 아이의 상태를 보아 확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돈나의 입양은 말라위에서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실정법은 아니더라도 영국의 관행을 어겼다는 비판의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관행상 아이를 입양하려는 양부모의 나이가 입양아의 나이보다 45세 이상이면 곤란하다고 한다. 그런데 마돈나는 현재 48세다. 이 같은 관행을 의식해서인지 마돈나는 데이비드를 입양하기 위해 입양 관련 부서의 심의도 받지 않고 일을 진행했다. 이 부서는 아이의 건강검진을 통해 아프리카에 창궐한 에이즈 감염여부를 판정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조사를 한다. 그래서 보통 이 심의가 모두 끝이 나려면 4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여기에 마돈나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남편 가이 리치의 냉랭한 태도다. 가이 리치의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이 남의 집에 입양이 되었기 때문에 입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해 버렸으니 마돈나를 무척 원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돈나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는 당사자는 데이비드의 아버지밖에 없는 상태다. 28세의 나이로 데이비드를 낳은 직후 죽은 아내를 대신해 자식을 기를 수 없어 고아원에 맡겼는데 세계적인 갑부인 마돈나가 키우겠다고 데려갔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말만 되뇌고 있다. 그는 “내 아들이 마돈나의 품 안에서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나는 그 아이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이번 잡음이 빨리 가라앉기를 바랐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