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마을 해안가에 자리한 미더덕 모꼬지 맛집의 미더덕 비빔밥. 쑥국과 함게 미더덕으로 만든 몇가지 찬과 함께 나온다.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한여름 입맛이 없을 땐 창원시 고현마을에서 먹었던 미더덕 비빔밥이 생각난다. 창원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미더덕 비빔밥은 더위로 잃었던 여름 입맛을 향긋하게 돋운다.
미더덕 비빔밥의 미더덕은 미더덕 생산지로 유명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마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창원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전국 생산량의 70~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만큼 크기와 싱싱함에서 앞선다.
고현마을을 방문하면 선착장 주위로 미더덕 비빔밥을 판매하는 곳과 미더덕과 지역에서 생산한 홍합과 오만둥이 등을 살 수 있는 직판장이 있다.(직판장은 토요일 휴무) 미더덕을 판매하는 식당에는 비빔밥과 함께 미더덕 회도 먹을 수 있다.
미더덕 비빔밥은 껍질을 벗겨 알만을 일정 시간 숙성한 후 비빔밥으로 낸다. 회는 한여름에도 판매하나 제철인 4월에 먹는 게 영양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좋다.
비빔밥의 모양은 거제도의 특산 음식인 멍게비빔밥을 떠오르게 한다. 모양은 비슷하나 향과 맛이 좀 더 부드러워 먹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숙성된 땡초 양념이 함께 나오는데 고추장과 같은 특별한 양념 없이 숙성된 땡초 양념과 비벼먹으면 매콤하면서도 향을 헤치지 않는 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
고현 어촌체험마을에서의 체험 현장
고현마을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어촌생활문화와 자연환경 등과 연계한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고현 어촌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다.
마을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중 갯벌, 통발, 선상낚시, 공룡 발자국 체험을 할 수 있다. ▲봄철에는 ‘미더덕 까보기’ ▲여름철에는 ‘횃불고기잡이’ ▲가을철에는 ‘등대사진찍기’ ▲겨울철에는 ‘굴까기’ 등을 진행한다.
특히 경상남도 기념물 제105호 공룡 발자국 화석이 흥미진진한 과거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2013년에 새롭게 조성한 고현 둘레길과 주변의 바다 풍경들도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미더덕 비빔밥을 먹고 어촌체험 후에는 불볕더위에도 40만 명을 돌파한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를 찾아 가슴이 서늘해 지는 스카이워크도 걷고 해안가 절경이 멋진 카페에 앉아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1년 후에 편지를 보내주는 빨간 우체통도 가족과 연인끼리 손편지를 주고받는 기대감을 준다.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를 찾은 가족들이 투명 유리 밑으로 보이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콰이강의 다리는 지난 3월 28일 개장한 이후 많은 관람객이 찾아 창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돼다. 타 지역의 군의원과 관계공무원 등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다녀가는 등 관광개발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가 하고 싶다면 콰이강의 다리를 거쳐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을 간다면 탁 트인 해안 길과 해양드라마세트장의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해안길을 한참 타고 가다 보면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876-해양드라마 세트장에 도착한다. 창원 해양드라마 세트장에는 ‘김수로’, ‘무신’, ‘육룡이 나르샤’ 등의 드라마와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를 촬영한 곳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기는 해양드라마 세트장은 6개 구역 총 25채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또 가야시대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가야풍의 범선,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소품이 갖춰져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지인 김해관은 목조 건축물로 등장인물의 침실이나 회의 장소 등으로 사용한 실내를 갖추고 왕궁에서 썼을 법한 장신구나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김수로와 허왕후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해양드라마세트장’
김해관은 해상무역을 위해 배를 대는 선착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드라마 김수로에서 허왕후가 배를 타고 도착한 모습과 무사 백동수에서 대결씬을 찍은 장소가 이곳이다. 세트장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팸플릿을 챙긴다면 좀 더 자세한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창원시는 현재 해양드라마 세트장을 문화공원 지정을 추진중에 있다.
무더위로 지쳐 입맛을 잃었다면 차가운 음식만 찾기 보단 향긋하고 담백한 미더덕 비빔밥과 함께 해안가를 따라 창원 관광도 즐긴다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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