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동 버스정류장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대전시의 시내버스 노선조정에 대해 대전서구 기성동(벌곡, 장안동, 원정동, 우명동, 봉곡동) 주민들이 누구를 위한 버스 노선 변경이냐며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시내버스노선변경은 버스노선변경의 목적과 취지가 버스이용주민과 상당히 맞지 않는 변경이었다며 즉시 종전 노선으로의 환원하거나 환승 대기 시간을 줄일 방안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부터미널과 기성동(벌곡, 장안동, 원정동, 우명동, 봉곡동)을 다니는 21번~26번 노선이 지난 7월 28일일자로 대대적으로 변경되었는 데 정말로 시민을 위한 노선변경인가를 묻고자 한다”면서 “종전노선은 각 동에서 서부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노선이었는 데 변경된 노선은 흑석리까지만 운행하므로 흑석리에서 환승하여 시내로 나가고 들어와야하는 바 최소 15분에서 40분까지 흑석리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노선의 변경과 함께 흑석리에서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200번을 신설하여 기존의 운행시간보다 더 단축하여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인 것 같다”며 “문제는 흑석리에서 더 들어가는 장안동, 원정동, 우명동, 봉곡동에 사는 주민들로 변경된 노선은 흑석리까지만 운행해 요즘 폭염속에서 4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22번의 경우 장안에서 3시 14분 출발하는 차가 흑석리에 3시 44분에 도착했으나 200번 출발시간은 4시8분이어서 흑석리에서 22분기다려서 200번으로 환승해 가수원에 4시 17분에 도착했다”며 “변경되기 전에는 장안 2시50분 출발하는 경우 가수원에는 3시 20분이면 도착해 약 30분 걸리던 길이 지금은 약 1시간이 소요된다”고 제시했다.
또 돌아오는 길도 가수원 사거리에서 6시 22분에 200번을 타서 6시 31분 도착했으나 장안으로 가는 출발시간은 7시11분이어서 4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변경되기 전에는 서부 터미널 출발 5시50분차를 이용할 경우 6시 40분내지 45분이면 장안에 도착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거주하는데 병원이나 쇼핑 및 재배한 농작물을 시장에 팔러가는 경우 버스를 이용해 하는 실정에서 기존보다 2번을 더 타고 내려야는 고통을 안겨주며, 특히 짐이 있는 경우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또 어르신들은 무릎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를 갖고 있어, 이 분들이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버스 환승을 위해 30분 이상씩 정류장에서 기다리시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가 200번 노선을 이용하여 대전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편리함을 부각시키시는 데 대해 “이 지역 주민들은 가수원과 도마동을 이용하는 분이 대부분이며 혹 대전역을 갈 경우에도 도마동 이후부터는 5분내에 환승하여 대전역, 복합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환승을 기다리는 주민들
주민들은 예로든 것처럼 200번 환승시간 또는 각 동네 버스 환승시간만큼 흑석리에서 꼼짝없이 있어야 한다며 .왜 꼭 흑석리에서만 환승해서 대전역까지 가야하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로부터 버스노선변경요청이 있었다고 하는 데 그분들의 의견만 듣고 이렇게 황당하게 변경하기 전에 기성동 주민들 모두에게 버스노선변경에 따른 의견수렴을 하셨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주민들은 “정말로 버스노선변경을 원하는지, 원한다면 어떠한 식으로 변경을 원하는지 조사를 했어야 한다”면서 “예로들면, 버스정책과에서 설문을 만들어서 통장을 통해서 조사를 할 수도 있고 버스내에 설문함을 부착할 수 도 있고 버스내에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한다는 안내문도 부착할 수 도 있었다”고 제시했다.
또 이 지역에 편리한 버스노선변경을 대책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민들에게 인지시켰다면 현실적인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이 것을 토대로 노선변경을 했다면 정말로 주민들에게 편리한 노선변경이 되었을 것“이라며 ”버스노선변경확정하여 시행하기전, 시뮬레이션은 해보았냐고 추궁했다.
아울러 “버스노선이 변경되었을 때 기존 노선과 비교할 때 어떠한 편리함과 불편함이 있는지는 비교 분석해보셨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버스노선변경일도 7월 28일 금요일 휴가시즌에 실시할 것이 아니라 월요일에 실시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모니터링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버스정책과 직원분들 현장에 나와서 모니터링 하시던데 모니터링을 정확히 하실려면 아침시간2~3시간동안만 하지마시고 첫차부터 막차까지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라며 “대전발전연구원에 문의해보니 노선변경하기 전 3개월동안은 버스정류장이나 홈페이지에 알려서 주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모니터링도 2시간 간격으로 첫차부터 막차까지 해야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버스 정류장
이에대해 대전시는 “기존 기성동 노선은 각 마을에서 서부터미널까지 운행하는 20번대 노선이 운행하였으나, 1시간이 훌쩍 넘는 배차간격과 흑석4~서부터미널 구간의 노선 중복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노선으로 운행돼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20번대 노선의 배차간격을 줄여 각 마을에 버스가 자주 운행되게끔 하였으며, 200번 노선을 신설하여 흑석4에서 환승 한번으로 대전역까지 이동 할 수 있는 노선체계로 개편하였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지난 2016년 10월 시내버스 노선운영 실태진단 및 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16년 11월부터 17년 3월까지 버스업계 및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선운영 개선방안에 대해 9차례 회의를 진행하였고, 올해 2~3월에는 목원대 DW(Date Warehouse)팀과 4회에 걸쳐 노선운영 개선방안 적정성 검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월 26일 오후 4시에 기성동주민자치센터에서 기성동지역 Hub&Spoke노선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해 지역 통장 등 주민 5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개인적인 일부의견이 있었으나 대다수 주민이 노선(안)에 찬성하여 노선개편을 진행하게 되었다” 면서 “28일부터 개편하여 아직은 시행초기라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점검반(버스정책과 직원 및 서구청 교통과)을 꾸려 시행 당일부터 일주일간 흑석동 정류소에서 주민 홍보 및 안내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주민들께서 점차 바뀐 노선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개편노선의 가장 큰 문제는 간선노선(200번)과 마을순환노선(20번대)의 환승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이며, 현재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으며,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환승시간을 도시 내 환승시간 정도로(약 10~15분 이내) 개선할 계획”이라며 “다만, 운행대수는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각 마을에서 나오는 22, 23, 24번과 200번의 환승연계를 위한 시간표 재작성이 어려운 작업으로 약 3~4주는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시와 해당 운수업체, 버스운송사업조합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임을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