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사와(왼쪽), 오노 신야 | ||
이 발언의 주인공은 오노 신야 중의원 의원(51)으로, 그는 아베 신조 총리와 같은 파벌인 다무라 파 출신이다. 2월 1일 도쿄의 호텔에서 열린 파벌 총회에서 야나기사와 장관의 발언이 화제에 오르자 오노 의원은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기계를 너무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계 중에는 컴퓨터와 같이 훌륭한 기계도 있다. 컴퓨터와 같은 기계에 비교된다면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닌가. 지금은 인간과 컴퓨터가 공존해야 할 시대”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 정치부 기자에 따르면 그 자리에 있던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볼 뿐이었고 한다. 나카야마 전 문부과학성 장관은 총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대체 (야나기사와 장관의 발언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오노 의원은 도쿄대학원에서 우주항공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현재 자민당 우주개발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지난해 6월에 설립된 ‘로봇정책 추진 국회의원연맹’의 대표간사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상당한 ‘로봇 오타쿠’라는 점이다.
이번 소동에 대해 오노 의원의 사무실은 “공학도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됐다. 그러나 야나기사와 장관을 옹호하거나 여성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었으며, 단지 기계라는 말이 나쁘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일본의 언론들은 “아베의 자민당은 멍청한 발언을 낳는 기계”라고 비꼬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