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은 백종헌 시의회의장, 조성제 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지난 30일 시청브리핑룸에서 ‘BNK금융지주회장’ 선임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이날 서 시장은 일체의 정치적 접근과 오해의 소지를 배제한 채 부산 시정을 대표하는 책임기관의 장으로서 시민의 우려와 입장을 대변한다고 기자회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 시장 등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명서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명확한 시의 방침도 제시하지 않고 조속한 결정만을 촉구해 오히려 BNK 차기 회장 선임 결정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회장 선임의 열쇠를 쥔 임원추천위원회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친박핵심’이란 사실, 성세환 전 BNK회장과의 두터운 관계 등을 잘 아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아직 1년 가까이나 임기가 남은 서 시장의 의중을 무시하기 힘든 까닭이다.
때문에 부산시 예산을 집행하는 시의회 의장과 상공인들의 수장인 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대동한 기자회견이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위이며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 시장 등은 이날 “BNK금융이 회장 장기 공석에 따른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 갈등과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시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며 “사기업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정의 대표 책임기관의 장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역경제 안정과 지역 민심의 통합을 위해 BNK금융의 경영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민, 전통시장·영세상인 등의 일상과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부산지역 서민금융의 중심인 BNK 금융그룹의 경영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BNK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부산경제를 살린다는 무한한 책임의식을 갖고 9월 8일 회의에서는 회장 선임을 꼭 결론 내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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