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주 떼제베 골프장 운영주인 감준규 전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mbc 뉴스화면 캡쳐.
감준규 전 대표이사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들에게 현금 30퍼센트를 변제해주는 것 외에 이용권으로 20퍼센트를 돌려주고 골프장 주식 지분 50퍼센트를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으로 경영권을 갖게 되면 현재 회원제를 퍼블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날 발표된 회사측 회생계획안은 법을 무시한 불법이며 회원들을 기망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번 회생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지방법원에 회사측 회생계획안을 배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와 탄원서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법원에 제출한 ‘채무자 회사의 회생계획안 배제에 관한 채권자 추가 의견서’에서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회사측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채무자회생법은 지난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발단으로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사주가 기업회생 절차를 악용해 경영권을 되찾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2014년 10월 개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회생절차 개시의 원인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회사의 경영자가 회생절차를 남용하여 정당한 채권자 등의 희생을 바탕으로 채무를 감면받은 후 다시 정상화된 기업을 인수하여 경영권을 회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신설된 것(조항)”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에 회사측이 내놓은 회생계획안은 그 실현가능성이 법적인 근거가 되는 조사보고서도 첨부되지 않았으므로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서 부위원장은 또 “한마디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현금 30퍼센트 변제는 본래 제출된 계획안에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용권 20퍼센트 또한 미사용시 소멸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
회원들이 주목하는 회사 지분의 50퍼센트를 회원들에게 돌려준다는 것 또한 꼼수라는 것이 비대위측 주장이다. 회사측이 제시한 지분의 50퍼센트는 회원 채권액(약 1,500억 원)의 50퍼센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측이 1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므로 150억 원 상당의 지분을 2,300명 회원들에게 나누어준다는 것으로 “2,300명의 회원을 소액주주로 만들어 무력화 시키고 또다시 경영권을 갖고 사유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비대위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한편 “회원들의 채권 1,500억 원 중에서 10퍼센트에 불과한 150억 원을 2,300명에게 나누어주겠다는 것은 배당도 없고 회원대우도 못받으면서 매각도 불가능한 휴지조각을 준다는 의미”라고 반발했다.
한편, 일요신문은 비대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 회사측의 의견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일요신문은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회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도할 계획이다.
박성흠 종교전문기자 jobin1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