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은 세종무궁화로타리 회장.
[일요신문]=최근 주변에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들을 많이 본다. 군대 가기 전까지도 한참을 우울해 하다가 군대에 보내놓고는 상사병 걸린 연인처럼 오매불망 아들을 그리워한다. 아들과 사이가 좋았거나 나빴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
군대에서 사복을 보내고 사복 포장지에 이런 저런 메모가 붙여 오거나 군대 훈련 사진이 올라올 때면 아들의 얼굴이 깨알같이 나왔더라도 한 눈에 알아본다고 한다. 그런 소중한 아들을 기꺼이 국가에 바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나라에 가진 애정이며 충성심이다.
우리는 국방의 의무가 헌법상 국민으로서 누구나 지는 신성한 의무라 여긴다. 나는 어쩌면 여자를 군대에 안 보내주는 것이 남녀 불평등의 상징처럼 여긴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국민으로서 우리는 나라를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지닌 그런 민족이었다.
임진왜란이니 병진호란이니 하는 외적의 침략이 있었던 역사에서도 끝까지 이 국토, 이 나라를 지켜낸 것은 우리의 국민 이었다.. 하지만 요즘 우리의 안보의식을 보면 당황 할 때가 있다.
누가 미사일을 쏘든 사드를 배치하든 아무런 관심 없이 그저 남의 일처럼 심드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과거 보수정권에서 정치위기를 안보위협으로 무마했던 전례가 수시로 이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무감각 해진 것 아닌가 생각 된다.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을 해 대고 미사일을 날려 일본 영토를 지났다고 보도가 돼도 이 정도의 기사에는 아무도 전쟁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이러한 우리의 안보불감증은 간간히 외국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9일 북한의 괌 도발 위협에 대한 한국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국인들은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라는 기사를 통해 한반도의 평온한 기류를 전했다.
이 매체가 접한 한국의 일반인 대다수는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여기지 않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이 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는 괌으로의 여행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 자극적인 언동을 할 때 마다 부화뇌동하거나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을 남이 꺼 주기를 기대 해서도 안 된다.
문재인대통령은 최근 국방부를 강력히 질타했다. 안보에 대해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여기는 자세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북한에 비해 월등 한데도 불구하고 군사력이 그렇게 월등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생이라고는 해 본적 없는 우리의 아들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며 국토를 수호하겠다고 군대에 가 훈련을 받고 보초를 서고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이때 최소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외면하는 국민은 없어야 한다. 현 시국은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안하지 못하다. 위촉즉발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 나라의 독립과 안전은 다른 누군가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와 자세를 갖는 것이 유사시 나라를 지키는 힘의 근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지은 국제 로타리 3680지구 세종무궁화로타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