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을 도둑 맞은 모하메드의 수술 자국. | ||
최근에는 빈곤층 서민들을 대상으로 반강제적으로 신장을 적출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뉴델리 인근에서 체포된 아미트 쿠마르 의사는 불법적으로 신장 밀매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지난 15년 동안 600여 명의 신장을 적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수혜자는 대부분 인도의 갑부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온 부유층 고객들이었다.
이들의 사기 수법에 대해 피해자인 모하메드 살림(사진)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얼마 전 이들 조직에 의해 신장을 도둑맞았던 그는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오더니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침 일이 없어 고민하던 때라 귀가 솔깃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 남자를 따라 3층짜리 건물로 들어간 살림은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다짜고짜 피검사를 하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삿바늘을 팔뚝에 꽂았던 것. 그는 잠시 후 의식을 잃었으며,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그에게 집안에 있던 낯선 사람들은 “방금 당신의 신장을 떼어냈다”고 말했고, 대가로 5만 루피(약 120만 원)를 주었다.
물론 이는 서민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조직이 이보다 10배가량 비싼 가격에 장기를 팔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부유층 고객에게 받는 돈은 적게는 180만 루피(약 4000만 원)에서 많게는 250만 루피(약 5900만 원)였다.
다른 증인들의 말에 따르면 간혹 신장 적출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총으로 위협했으며, 강제로 마취한 후에 몰래 신장을 떼내기도 했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수술실로 사용됐던 3층 집 주변의 도랑에서는 늘 핏물이 흘렀으며, 주변 공터에서는 피 묻은 붕대가 한 가득 버려져 있었다고 했다.
현재 이처럼 인도 전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장기 밀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도 정부는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