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성당 김연준 신부
[세종=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세종시교육청의 29일 월례회의에는 소록도 성당 김연준 프란차스코 주임신부가 방문해 지난 1962년부터 2005년까지 약 43년을 한센병 환자를 위해 봉사하다 떠난 마리안느·마가렛(오스트리아) 두 간호사의 헌신을 담은 영화 ‘마리안느 마가렛’상영을 통해 그들의 희생정신을 전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1962년 꽃다운 20대에 오스트리아에서 이역만리 대한민국을 찾아와 가장 가난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돌봤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국가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수용하여 노동착취와 고문, 불임시술, 강제시술 등 인권을 유린한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애환의 섬으로, 두 간호사가 올 당시에도 한센병 환자들은 따뜻한 손길 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섬에 갇혀 그들만의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의학을 전공한 이들조차 감염될 까 두려워 쉽게 접근하지 못한 상황에서 두 간호사는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여 환자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이들은 일각에서 ‘수녀’로 불려서 월급을 받은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나, 사실 ‘간호사’이며 월급을 받은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자원봉사자로의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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