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중요 국가자산인 ‘보호수’가 최근 3년간 150그루 이상이 죽거나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충남 천안을,사진)은 17일 열린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약 150여 그루의 보호수가 말라죽음·병해충·재난재해·훼손 등의 이유로 보호수로서의 가치를 상칠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보호수는 1만3854그루며, 500년 이상에 달하는 보호수만 909그루에 달한다.
‘산림보호법’에서는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현재 있는 장소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산림자원의 보호와 보전을 담당해야할 산림청은 2005년에 보호수 관리를 지방사무로 이양한 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몇 쪽짜리 지침을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보호수 관리’에 대한 지침은 단 두 문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 간 427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새롭게 지정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157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는 죽거나 훼손돼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박완주 의원은 “우리나라의 긴 역사와 마을의 전설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며 “모든 업무를 산림청이 담당할 수는 없겠지만 관련 전문 인력이 지자체보다 많은 산림청이 보호수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