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추정 목곽고.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충남 천안시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서 백제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방형(사각형) 목곽고가 발굴됐다.
13일 충남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에 따르면 이 목곽고는 평면 방형의 형태로 가로 550cm, 세로 545cm, 깊이 약 180cm 크기다.
바닥은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해 3×3칸의 규모로 조성됐으며 바닥목재가 교차되는 지점에는 직경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웠는데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전에 조사돼 5m×5m 규모인 대전 월평동산성과 서천 봉선리유적의 백제시대 목곽고보다 큰 규모다.
이 목곽고는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이 지난 해 6월부터 진행한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물웅덩이)에 대한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조사결과 용샘은 목곽고로 만들어진 후 통일신리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석축우물로 개축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로 백제시대 유적이 확인되지 않았던 위례성의 활용 및 성격과 백제시대 건축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례성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라 백제의 초도지(수도)로 비정되는 곳이며, 용샘은 ‘백제의 왕이 용샘을 통해 낮에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가서 정사를 돌보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는 설화가 기록돼 전해지는 곳이다.
이 목곽고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위례성 내 용샘 현장에서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2차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와 함께 대중에 공개된다.
조사단장인 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원장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은 현재까지 이름과 설화가 전하는 유일한 백제시대 목곽고”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천안 성거산 위례성이 백제시대 유적으로서 진정성과 가치를 확인받는 획기적인 성과로, 위례성이 핵심적인 백제유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본영 천안시장도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초도지로 비정되고 있는 위례산성의 백제시대 역사가 고고학적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정비·복원을 포함한 유적 보존 대책을 수립함은 물론,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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