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인형전 모습. 판매 수익금은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된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헝겊 인형으로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합니다.” 동서대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연말 연시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온기가 담긴 재능을 기부한다.
동서대는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아우 인형전’을 21일 디자인홀 1층 갤러리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열리며 학생들이 재능을 기부하여 만든 인형(키 높이 30~50㎝) 80개가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판매수입금 150여만원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어린이 돕기에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인형 판매(개당 3~5만원)를 통해 나오는 금액 전액을 지구촌에서 홍역, 폐렴, 설사병과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달되며, 입양되지 않은 인형은 유니세프에 기증할 예정이다.
아우인형전은 유니세프 인형캠페인으로 지구촌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헝겊으로 만든 아우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우인형을 ‘구매한다’는 말 대신 ‘입양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가난한 나라 어린이를 돕기 위한 이 인형전은 1992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에서 계속 전개되고 있다.
이번 인형전에는 동서대 크리에이티브 패션디자인 루트 3학년과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72명이 참여했으며, 패션디자인 감각을 살린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아우인형을 제작하여 창의성도 기르고, 입지 않는 옷가지와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하여 환경도 보호한다는 취지로 가지게 됐다.
노윤선 패션디자인학 교수가 동서대에서 인형전을 2010년 처음 기획해 올해 여덟번째 전시회를 맞았다.
노윤선(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우는 데 전액 기부 할 예정이다.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재능를 발휘해 아우인형을 제작하여 남을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어 뜻깊고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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