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달 말 하이트진로가 제조한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원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일각에선 제2의 경유 소주 논란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식약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작성자 A 씨는 지난 4월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냄새를 맡은 A 씨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른 소주도 확인한 결과 같은 브랜드에서 제조한 제품에서만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날 영업을 마친 A 씨는 가족과 함께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은 냄새를 맡았다. 이에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꺼내 확인했더니 소주 약 20병에서 경유 냄새가 났고, A 씨의 모친은 경유 냄새가 짙은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방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해당 주류 회사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고 관계자가 직접 식당을 찾아 제품을 확인한 뒤 경유가 섞인 것이라 인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류 공장의 보관 방법 문제라고 추측했다. 소주 유리병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와 함께 보관하며 생긴 일 같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신고해서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며 문제의 소주병을 여러 개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2주 동안 제조사의 조치를 기다렸으나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다시 연락하니 회사 측은 피해 손님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아 식약처의 연락을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어떻게든 책임져서 해결해 주겠다는 대기업의 말바꿈에 기분이 너무 나쁘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에서 콧물과 같은 제형의 점액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이어지며 품질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가 된 제품을 리콜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7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지난 3월 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에 대해 이취 및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다”며 “이에 예방적 차원에서 4월 3일과 17일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자진 회수하는 것과 함께 해당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 4월 충북 청주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손님이 소주에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 15병 중 8병의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가 검출됐다는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유 유입경로에 대한 수사가 벌어졌다.
경찰은 소주 유통 과정에서 과실로 인해 경유 냄새가 혼입됐다 하더라도 과실치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무혐의 내사 종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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