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최근 경북 포항지역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조사와 복구작업 등으로 대부분의 포항시청 공무원들이 연일 심야까지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10여명의 직원은 유럽 외유를 다녀오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야간에 음주와 가무까지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시민들로부터 비난받을 행태이기도 하지만, 시청내 직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9시께 한 포항시민은 자신의 SNS에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아는 술집에 들어갔는데 포항시청 뺏지를 단 사람이 지진사태에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등 회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댓글에 “지진성금으로 술을 먹는 것이냐?”, “시청 직원들 너무하다”, “어이 없다”는 등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심지어는 “고생했다고 술값 계산해 주소”, “공무원도 인간입니다. 잠도 안 자고 고생 많이 했으니까 회식차원에서 했겠지요”라는 동정어린 질타의 글까지 올랐다.
더구나 포항시청 뺏지를 단 사람은 3~4명과 술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는데, 화려한 옷차림의 여인들과 가무까지 했다는 것.
이에 따라 다음날 글을 올린 시민에게는 다수의 포항시청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와 문제의 사람이 누구인 지 물었고 이에 대해 “키가 작고 배가 나왔으며 50대 후반 쯤으로 보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져 “공무원이 맞는 지, 문제의 인물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지진 나기 전날인 14일 포항시청의 모팀장과 공무원노조 소속 10여 명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15일 지진으로 조기귀국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귀국 비행기편을 구할 수 없다”며 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돌아와 비난이 잇따랐다.
한편, 이강덕 시장과 대부분의 포항시청 공무원들은 15일 지진 이후 주말도 없이 매일 자정을 훨씬 넘어 퇴근하고 다음날 새벽 출근하는 비상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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