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 전경.단국대의료원 제공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고위험군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자연히 과잉행동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 김경민 교수(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13일 ADHD 고위험군과 정상아동군에서 연령에 따른 증상의 변화 양상이 서로 다르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 아동들의 경우 1학년(만 7세)에 비해 2학년 때에 오히려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성장할수록 점수가 서서히 감소했다.
반면 ADHD 고위험군 아동의 경우, 정상 아동들에 비해 이른 시기인 1학년 때부터 증상의 점수가 더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민 교수는 1학년의 경우 아직 뇌성숙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의 어린 친구들이 포함되어 있어 성장하면서 정상군 아동들보다 점수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ADHD는 뇌신경 발달의 문제로 아동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뇌가 성숙해짐에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50% 정도의 수에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부 증상이 지속되어 사회·직업적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천안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450명을 대상으로 4년간 진행됐다.
김 교수는 “상당수의 아동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증상을 보인다고 해도 성장함에 따라서 증상의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그러한 증상에 과하게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아이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 학교나 가정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자존감이 저하되는 등의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계획 및 양육방식에 대한 정보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 발행하는 SSCI급 저널 ‘Psychiatry Investigation’에 채택됐다.
한편, 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2007년 6월 환경부로부터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돼 ADHD를 비롯해 자폐관련장애, 우울증 및 불안증과 같은 소아발달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유해물질을 규명,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