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트램 캐릭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민선 6기 전 권선택 대전시장이 역점을 기울여 추진했던 대형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이 민선 7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멈춰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재관 대전시장권한대행은 2일 신년사에서 “대전의 경제 발전은 철도교통 발달의 역사적 산물이며, 1905년 경부선과 1914년 호남선의 개통은 대전을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 시켰고, 이는 도시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대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며 “도시철도 1호선, 충청권 광역철도와 함께 대전의 대동맥 역할을 수행할 트램은 지난해 국비 확보를 계기로 트램 3법 중 마지막인 도로교통법 개정, 총사업비 조정 및 기본설계 등의 행정절차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램 건설의 기반이 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이 지난해 정기 국회에서 불발된 트램은 현재까지는 법률적으로는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도로교통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시행령 제정과 관련 법규들의 정비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민선 7기 임기 내에 기공식을 할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민선 5기 마지막 해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민선 6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염 시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도시철도 2호선의 고가 자기부상열차 건설은 급격히 추진 동력을 잃었고, 자기부상열차가 대전에 가장 적합한 도시교통 수단이라던 담당 공무원들과 소위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민선 5기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은 1조 3,617억 원을 들여 2016년 착공하여 2020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트램 건설을 내세운 권선택 전 시장이 민선 6기에 당선된 이후 고가 자기부상열차 건설에 쏟았던 대전시의 유무형의 자산은 거의 사장됐었다.
민선 5기 동안 시민들에게 고가 자기부상열차의 당위성을 강변하던 대전시와 관변단체는 민선 6기 동안 트램의 당위성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름조차 낯설고 일반인들은 평생 가볼 가능성이 희박한 외국 도시들의 사례를 금과옥조처럼 내세워 트램 홍보에 열을 올리던 대전시는 시장이 중도하차 한 이후에는 트램에 대한 홍보를 사실상 중단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야당의 대전시장 출마예상자들이 트램 건설 폐지를 공약하고 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군에서도 트램 건설을 계승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민선 5기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불출마 선언 이후 자기부상열차 건설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잃고 좌초된 것처럼, 권 전 시장이 공직자들에게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골격을 반드시 숙지하고 한 명 한 명이 홍보요원이 돼야 할 것임을 당부했지만 트램도 민선 7기로 이어질 추진 동력을 상실한 채 멈추어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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