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양돈농협 입구 전경.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포크밸리’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부경양돈농협이 거센 논란에 직면했다.
조합장이 조합직원 및 가족들에게 민주당 진성당원으로 가입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 내부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조합장의 당원 가입 강요는 지난 2017년 9월 20일부터 추석 전까지 이뤄졌다.
제보자 A 씨는 “조합장의 가입 지시 명분은 김해시 주촌면에 건립 중인 부경양돈농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2019년 6월 준공되면 현재 조합이 소유한 어방동 소재 김해축산물공판장을 김해시에 매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에 우호적인 시장이 당선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또한 시장선거 경선에서 조합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대거 민주당 진성당원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조합장이 직원들에게 이 같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민주당 입당 가입 지휘라인에 대해서는 조합장이 각 사업부 본부장에게 지시하고 다시 본부장이 중간관리자인 팀장 및 지점장에게 가입을 지시해 김해시에 주소를 둔 500여 명이 가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금융사업본부는 13개 지점에 가입사항을 지원팀장 박 아무개 씨 쪽지 메일로 수시로 보고받아 본부장에게 보고했고, 사료사업부는 본부장이 영업직원들에게 조합장의 가입지시 취지를 설명하고 가입 권유해 이 부서만 200여 명의 입당원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A 씨는 “매월 당비 1000원을 휴대폰 이체 납부토록 하고 있다. 평소 조합장의 정치적인 편향성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 2000억 원이라는 자금을 투입해 축산물유통센타를 건립 중인 시점에서 조합의 위상을 실추하는 무모한 행동은 조합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직원들은 인사보복이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합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조사가 시작되면 사실대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부경양돈농협 관계자는 “한마디로 황당하다.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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