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 년 전의 구석기 유적이 있는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체험축제가 열린다. | ||
어디로 갈까. 설레는 첫 주말에 열리는 두 곳 축제를 소개한다.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 구석기 축제’와 강원도 영월의 ‘책축제’는 아이들에게 백과사전 한 권 선물하는 것보다 값진 체험을 안겨줄 수 있는 축제다.
[전곡리 구석기축제]
인류 문명은 어디서나 넉넉한 물을 옆에 끼고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문명 역시 한강과 금강(삼한과 백제), 낙동강과 섬진강(가야), 대동강과 청천강(고조선, 고구려) 등을 중심으로 발달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원시시대의 유적을 끼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놀랍게도 한탄강이다. 남북 분단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임진강의 상류지역인 경기 연천군 전곡리, 한탄강 유역에서는 지난 78년 발견된 대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은 무려 30만 년이나 지난 것이다.
당시 인근에 주둔한 주한미군 병사 가운데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사람이 있었다. 우연히 한탄강 관광지에 놀러왔다가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석기 유물 모양의 돌들이 강변 자갈밭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학계에 보고했다.
▲ 고려 태조 등을 모신 연천의 숭의전. | ||
이 전곡리 유적을 기념하는 전곡리 구석기축제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구석기 집단 주거를 재현해 놓은 테마전시관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 선조들의 삶이 재현되고 관객들도 그들의 삶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길놀이 불꽃놀이, 여러 장르의 음악과 어린이극 공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노래 그림 글짓기 등 경연도 열린다. 세계인류 기원전과 석기와 토기 만들기, 모형뜨기, 움집짓기, 가상발굴 등 구석기 체험교실도 열린다.
재미와 함께 연천 한탄강변의 봄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문의 축제위원회 031-839-2064
▲연천 돌아보기
▲ 작은 폐교를 개조해 문을 연 영월책박물관에서 책축제가 열린다. | ||
연천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 태조 왕건 등 4명의 고려황제들과 고려 충신 정몽주 등 16공신들을 위해 지은 숭의전을 비롯하여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 고구려 적석총 등 문화재가 있다.
[제4회 영월책축제]
영월군 서면 광전리에 위치한 영월책박물관에서 5월3일과 4일 이틀간 열린다. 1999년 작은 폐교에서 문을 연 이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설박물관. 서울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던 박대헌씨가 평생의 숙원이던 책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알맹이가 특별하다. 박물관에는 책을 짓는 이 만드는 이 보는 이들이 수시로 모이고 보기 힘든 희귀본들도 모여있다.
박 관장은 홈페이지에 그저 축제를 즐길 만한 여유와 한 병의 음료(아마 술이라고 생각되지만)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초대말을 띄웠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영월아리랑 - 꼴, 깔, 소리와 김정’. 전문가들을 위한 세미나와 특별한 책들의 특별전시, 별밤아래 펼쳐지는 야외음악회 등이 빠트릴 수 없는 축제내용이다.
3일 오후4시 김성구 마임극단의 마임으로 시작해 영월아리랑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메밀잔치, 영월아리랑 한마당, 캠프파이어, 별밤음악회 등으로 이어지고 4일은 영월아리랑과 책에 대한 두 시간 정도의 세미나가 있다. 033-372-1713~4. www.bookmuseum.net
▲영월 둘러보기
중앙고속도로 제천에서 38번국도 영월 방향-연당 삼거리(주천)-골말. 책박물관이 있는 곳은 영월 서강은 한반도 지형을 닮은 물돌이동 선암마을과 가깝다. 영월 초입의 선돌에서 시작해 고씨동굴 요선정, 그리고 장릉 청령포 등 단종 유적지도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