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자동차 여행의 발달로 크루즈는 한때 사양산업으로 여겨졌으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동시간까지도 관광의 일부로 즐기려는 여유있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고급화된 크루즈는 다시 발전되고 있다.
대양을 항해할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 유람선에는 숙식과 운동,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초특급 리조트 호텔의 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기항지에서의 관광과 함께 선내에서의 휴식이 중요한 한 축을 이루므로 크루즈는 다른 여행의 경우와 달리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관광이 시작되는 셈이다.
크루즈가 가장 발달된 곳은 역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다. 연간 전세계 크루즈 이용객 1천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카리브해에 집중돼 있다. 아시아 시장은 아직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으나 세계적인 크루즈선사들은 아시아지역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의 크루즈 상품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금강산 유람선을 시작으로 최근 국제적 전문회사인 스타크루즈사가 한국의 평택과 일본 가고시마/나가사키를 잇는 한-일 크루즈를 내놓은 정도다.
국제적 크루즈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후 항공편으로 크루즈선이 출발하는 도시까지 찾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예약하는 크루즈 상품에는 크루즈 비용 외에 출발지와 도착도시에 각각 연결되는 왕복 항공료가 추가된다. 크루즈 요금은 사용하는 선실에 따라 매우 큰 폭의 차이가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지중해 14일 크루즈의 경우 항공료와 크루즈 일반실 승선료(숙식)를 합쳐 1인당 3백89만원. 각 기항지의 관광이나 옵션은 별도부담이다. 대도관광 등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여행사들은 지중해 북미주 알래스카와 북미주의 카리브해 크루즈를 판매중이다. 골든스타, 로얄캐리비안, 스타크루즈 등 국제적 크루즈회사들이 국내에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정문호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