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휴식 못지 않게 공간이동의 과정, 즉 ‘여행’의 재미 또한 휴가가 즐거운 한 이유다. 정체된 출퇴근길 운전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혹은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 역시 신나는 일이다.
달려볼 만한 거리는 전국 곳곳에 있다. 그중 베스트는 역시 물과 산을 동시에 끼고 있는 코스다. 충북 제천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드라이브는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에서 시작한다. 충주호를 옆에 끼고 달리는 청풍~수산간 597번 지방도 약 22㎞가 첫 구간, 다시 수산면에서 만나는 36번 국도를 타고 단양까지 23㎞를 두번째 구간으로 삼는다. 수산면 분기점에서 36번 국도를 단양 반대쪽으로 타고 가면 월악산쪽으로 갈수 있다.
이 주변은 무엇보다 골짜기마다 팔을 펼쳐놓고 있는 충주호의 너른 수면과 소백산-월악산-금수산 줄기의 높고 깊은 산세가 최상의 경치를 제공한다. 이를 배경으로 단양팔경을 비롯한 명승들이 즐비하고 그 명승지를 찾아다닌 옛 선비들의 흔적들이 찾는 재미를 더한다.
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에 비교해놓고 보면 충주호가 지닌 위치는 자궁에 해당한다. 단양은 인체의 ‘단전’ 부위에 해당할 것 같은데, 단양이란 명칭 자체가 마침 옛날 신선들이 먹었다는 ‘연단조양(煉丹調陽)’이라는 비약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좋은 경관을 지녔으면서도 오랫동안 교통편이 간단하지 않아 한적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가 지난해 중앙고속도로가 이 지역을 관통하게 되면서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송계계곡이라든지 단양팔경 관광지 등을 바로 찾는 데 급급한 것 같다. 옛 선비들이 괴나리 봇짐에 짚신 몇켤레 달아매고 단양 주변을 주유(周遊)했듯이 자동차로 일대를 돌아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볼거리 하나: 597번 국도 구간에서는 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KBS <왕건> 촬영세트장, 청풍문화재단지(043-640-5711 오후 6시까지, 입장료 1천5백원) 청풍나루터에서의 유람선 관광(647-4566 월악 충주댐 신단양 등 3코스 9천~1만5천원), 번지점프와 인공암벽을 갖춘 청풍랜드(648-4151)에서의 레저활동, 청풍호반 항공관광(643-2676, 3만5천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볼거리 둘: 수산~단양간 36번 국도 구간에서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등 단양팔경 구간 계곡여행, 고수동굴 노동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등 동굴여행(입장료 각 3천~4천원), 다리안국민관광지(423-1243), 도담삼봉에서의 유람선(422-5593, 5천~6천원), 온달산성 등 온달관광지(423-8820), 불교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등이 중요한 볼거리다. 단양읍내 양방산 활공장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체험(422-2338), 남한강 래프팅 체험(423-5566 423-5600, 오사리~북벽간 약9㎞구간)도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제시된 요금은 어른 개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