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공원 억새밭. | ||
하늘공원은 난지도 제2매립지 위에 들어선 초지공원이다. 해발 98m 높이에 위치한 이 공원은 평화공원, 노을공원 등 5개 월드컵공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난지도에서도 토양이 척박하기로 소문난 이곳이 지금은 지상천국으로 탈바꿈해 도시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월드컵공원 육교를 건너 통나무 원목으로 만든 계단을 통하거나 그 옆 사면도로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 정상에 오르면, 이곳이 왜 하늘공원인지 실감하게 된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억새밭. 답답하던 빌딩숲이 모두 발 아래 있다. 맑은 날 억새꽃은 햇빛에 부서져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자연이 싹트고 오히려 인간에게 행복을 되돌려 주니 참 눈물겨운 자연의 선물이다.
또 하나 볼거리는 5개의 거대한 바람개비. 사진에서나 보던 높이 30m의 풍력발전기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꼬리날개의 위치를 바꾸며 돌고 있다. 처음 이 시설물을 본 사람들은 신기한 듯 정말 바람으로 돌아가는 게 맞느냐고 공원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이 풍차는 바람에 의해 도는 ‘진짜 풍차’로 이곳에서만 1백kw의 전력을 생산해 자체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늘공원에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는데, 북쪽으로 북한산, 동쪽으로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인다.
공원은 애초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인공적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간이상점도 없어 음료수나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하늘공원 내에 있는 탐방객안내소에서는 쓰레기산 난지도의 과거와 되살아나는 자연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하늘공원 주변에는 평화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 등 4개 공원이 더 있다.
▲ 난지천공원 난지천. | ||
난지천공원은 어린이 놀이터와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야외공연장 등 시민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자연적으로 복원돼 하천을 끼고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타며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난지도와 한강이 만나는 난지도 둔치 지역이 난지한강공원.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습지와 같은 자연환경 보존공간과 유람선 선착장, 잔디광장과 캠프장, 요트장, 국궁장, 운동장 등이 공원 내에 있다.
노을공원은 유감스럽게도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이곳에는 골프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말이 많다. 골프장 자체가 생태보전과는 거리가 멀고 서민과는 유리된 일부 계층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 그래서 요즘 이곳 골프장을 완전히 폐쇄하고 시민공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드컵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도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월드컵경기장 내에 대형영화관과 레스토랑, 사우나, 쇼핑몰, 대형할인마트 등이 들어서 있다. 경기장 바로 옆에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농수산물시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