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타바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프라하성 일대. | ||
카를교를 넘어 구시가 광장까지 이르는 카를로바 거리는 파스텔 색조의 건물들, 작고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화랑 등이 들어서서 또 다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구시가 광장에서부터 현재 가장 번화한 거리인 바츨라프 광장 주변은 체코의 불우한 근·현대사의 질곡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져 현실의 삶을 이루는 프라하라는 곳을 다시금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아마도 한번쯤 프라하를 다녀간 사람이라면 밤에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의 경치가 지금도 눈앞에 선할 것이다. 프라하성은 성당과 수도원, 구 황궁,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 작은 거리, 갤러리, 박물관, 연주장 등 많은 건물들과 아름다운 정원들이 하나의 타운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곳은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바로크 양식까지의 모든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건축 박물관과도 같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웅장한 고딕풍의 성 비타 성당이다. 14세기 카를 4세의 명으로 짓기 시작해서 19세기와 20세기의 건축가와 미술가들이 마침내 완성하는데 그 지은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미술품과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중세의 성당과는 다른 현대적인 감각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
고딕풍의 웅장한 비타 성당과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지닌 성 이르지 교회를 지나면 프라하가 사랑하는 프란츠 카프카를 만날 수 있는 황금소로길이 나온다. 카프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던 이곳은 이전에 황궁을 치장하기 위한 금세공업자들이 살았고, 나중에는 연금술사들이 살았다 해서 황금길이란 이름을 얻었다.
황금소로를 나와 성의 옛길인 층계를 따라 내려가며 보는 블타바 강 위의 유람선과 멋진 다리들, 그 양 옆으로 늘어선 고풍스러운 건물 등의 풍경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쉽게 놓아주질 않는다.
오래된 층계를 따라 내려오면 18세기 이후로 새로 지어진 건물이 한 채도 없다는 말라스트라나 지역이 나온다. 프라하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곳은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독특한 색을 내는 돌 바닥, 매혹적인 옛 건물들로 마치 영화 속에 풍덩 빠져버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골목들을 누비다 보면 프라하의 베니스라 일컫는 캄파가 나타난다. 이곳은 카를교 교각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아직도 대수도원의 물방아가 돌아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말라스트라나와 구시가를 연결하는 카를교는 블타바 강 위의 다리 중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이며 18세기까지 블타바 강을 가로 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 다리 양 옆으로 30개의 성서에 나오는 성인들의 조각들이 호위한 듯 정렬한 이곳은 프라하를 대표하는 곳답게 각양각색의 다양한 공연들과 연주를 듣거나, 프라하를 담은 예쁜 그림이나 엽서, 수준 높은 수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말라스트라나 쪽에서 다리를 건너며 왼편에는 손으로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성 네포무크의 동상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북적댄다.
카를교에서 구시가 광장에 이르는 구불구불 이어진 길인 카를로바 거리를 지나면 불쑥 커다란 광장과 마주하게 된다. 광장 중앙엔 마틴 루터보다 1백여 년이나 앞서 종교개혁을 외치다 화형당한 얀 후스의 동상이 서 있다. 그가 화형당한 뒤로 구시가 광장은 체코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이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소련군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점령했던 곳도 이 광장이다.
현재 이 광장은 프라하에서 가장 활기찬 거리다. 광장의 악사와, 주변의 카페나 레스토랑, 분주한 사람들과 광장 한가운데 앉아서 쉬는 관광객들, 그리고 동시에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장이 서는 곳이기도 하다.
▲ 프라하의 명물 구시청사 시계. | ||
구시가에서 현재 가장 번화한 지역인 바츨라프 광장으로 이르는 길에 스타보브스케 극장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채 서 있다. 이곳이 바로 1787년 10월29일 모차르트가 <돈지오반니>를 초연한 곳이자 체크 출신의 밀로스 포만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그 초연 장면을 단 하나의 세트 없이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프라하는 밤이 되면 자신의 색깔을 달리한다. 카를교나 프라하성뿐 아니라 틴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의 야경 또한 명물로 손꼽힌다.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낮 동안 이미 프라하에 매혹당하느라 피곤해 지쳐버린 관광객들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으려는 욕심쟁이만 같다.
TIP_대한항공 운항정보
프라하는 물가가 저렴해 대학생 배낭여행과 20~30대 직장인 자유여행의 매력적인 목적지다. 클래식 발레 오페라 등을 싸게 관람할 수 있어 ‘문화여행’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라하를 기점으로 철도를 통해 동구권 주변국을 여행할 수 있으며 체코산 크리스탈 등 다양한 쇼핑도 가능하다. 스키 마니아들에겐 유명 스키장을 방문하는 여행상품도 있다.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두 편을 운항중이다.
▲매주 월/토 13:00 인천공항 출발, 16:30 프라하 도착 ▲매주 월/토 18:00 프라하 출발, 다음날 12:10 인천공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