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노무현 정권 때 영호남 비율을 비교적 고르게 맞췄던 것에 비해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구·경북 및 경남 지역 출신이 상대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현 정권 들어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정권 실세들의 지역 출신에 대한 인사 왜곡 현상이 심해졌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하지만 특수수사과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를 하다 보면 그럴 수가 있다.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적인 지역 편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특정 지역 편중 인사는 그들과 코드가 맞는 현 정권 실세들의 비리에 대해 자체 ‘필터링’을 해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출신 지역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때 ‘사직동팀’으로 알려져 왔는데 고위 공직자나 정권 실세, 대통령 친인척 등 검찰이나 경찰이 직접 다루기에는 미묘한 사안들을 내사해 권력 내부의 기강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정치사건에 과다하게 개입, 권력 남용과 과잉 수사로 물의를 일으켜 여론의 비난을 받다가 지난 김대중 정권 때 사직동팀이 해체된 뒤 지금의 특수수사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의 특수수사과는 이명박 정권 들어 국정원 등의 약진으로 그 역할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경찰청 최고 수사기구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역대 정권에서 특수수사과 수장은 늘 정권 핵심부의 지역 출신들로 채워졌는데, 이명박 정권에서도 그것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최 아무개 현 특수수사과장은 대구 대륜고 출신으로 여권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고교 동문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