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천안시체육회 특혜채용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이 예정했던 해명 기자회견을 두 차례나 잇따라 취소하고, 대신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청 홍보담당관실은 6일 “금일(6일) 오전 11시 50분에 예정돼 있던 구본영 천안시장 브리핑은 최소됐음을 알린다. 붙임과 같이 입장 표명 자료로 대체한다”며 구본영 시장의 입장표명 자료를 전달했다.
이 자료는 “구본영 천안시장 측은 구 시장이 ‘체육회 인사비리를 직접 지시했으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일방 주장한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 불법 수수와 직원 특혜채용 지시 의혹에 대한 반박이나 진위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며, ‘구본영 천안시장 측’이라고만 명시됐을 뿐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천안시청 홍보담당관실에 출처를 문의했으나 “모른다”고 답했으며 구 시장의 정무라인인 정책보좌관실과 비서실도 해당 자료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구본영 시장은 출처도 명확치 않은 자료를 통해 향후 계획만 밝힌 셈이다.
앞서 김병국 전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지난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구 시장에게 25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구 시장에게 직접 시체육회 직원 특혜채용 지시를 받았다고도 했다.
김 전 상임부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구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해명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지만,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6일로 연기했다.
이어 구 시장은 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홍보담당관실을 통한 입장표명 자료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구 시장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구 시장은 봇물처럼 터지는 의혹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와 해명도 없이 모르쇠로 묵묵부답 일관하고 있다”며 “한 치의 숨김과 망설임도 없이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낱낱이 고해성사하고 재선 운운하지 말고 자숙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상임부회장은 6일 검찰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구 시장의 채용 지시에 관한 증거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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