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정문 계단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성대(총장 송수건)가 신학기를 맞아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캠퍼스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편리함과 더불어 감성이란 키워드가 곳곳에 녹아든 캠퍼스를 만든 것이다.
경성대 문화홍보처는 지난해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캠퍼스의 변화를 위해 ‘아름다운, 편리한, 행복한 캠퍼스 구축 아이디어 공모전’을 두 차례 개최했다.
창의성과 구체성, 실현가능성, 미래지향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수상작들이 결정됐다.
경성대는 실현가능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곧바로 반영해 감성캠퍼스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정문 입구. 지하철 4번 출입구에서 경성대로 이어지는 정문 입구는 경사 때문에 학생들이 올라가기 힘든 곳으로 꼽혔다.
그런 만큼 학생들의 아이디어공모전에도 수상작뿐만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이 제안했다.
경성대는 정문 오르막길을 나무계단으로 바꿔 학생들의 편의성과 안전성 확보를 실천했다.
또한 계단을 오르는 학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고자 SNS를 통해 응원 글귀 이벤트를 공모했다. 이벤트에 채택된 문구들은 조만간 계단에 부착될 예정이다.
계단의 글귀들로 웃음을 머금고 경성대에 들어서면 건물마다 특색을 살리고, 건물과 건물이 ‘색깔’로 연결되는 ‘색’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수선화가 가득한 새빛뜰.
이는 ‘경성의 온도’라는 주제로 참가한 인테리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으로, 꽃샘추위가 만만치 않은 3월의 캠퍼스에 학생들의 감성온도를 높인다.
경성대에서 재학생과 일반인의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은 27호관 중앙도서관 앞마당이다.
경성대는 이곳 벽면에 공감할 수 있는 글귀 담은 ‘감성조명’을 밝혀 지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감성조명은 현재 중앙도서관과 정문입구에 설치됐다. 대학 측은 오가는 이들의 피로함을 덜어주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문구를 바꿔갈 계획이다.
3월은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 걸으면 돼!’, ‘꿈은 나로부터 미래는 경성으로부터’를 제공한다.
영어영문학과 3학년 정찬양 씨는 “개학을 하고 학교에 오니 갑자기 낯선 곳에 온 듯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특히 정문 입구는 경사 때문에 굽 높은 신발 신고 다니기를 꺼렸는데 이제 그런 걱정 없이 마음껏 다닐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
도서관에서 과제를 끝내고 나왔다는 식품응용공학부 2학년 오영민 씨는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는데 벽면에 감성조명이 밝혀져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며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성대는 교내 안내도 및 표지판을 재정비해 수요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느린 우체통’이 있는 새빛뜰에 수선화를 심어 봄소식도 전했다. 벚꽃이 만개한 후 또 다른 꽃을 선물하고자 준비 중이다.
경성대 양영철 문화홍보처장은 “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재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창의적인 캠퍼스를 만든다”며 “학교와 학생의 이런 소통을 통해 학교의 정체성은 강화되고 중심을 찾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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