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을 곱게 물들이는 해넘이 모습. | ||
충남 태안 학암포
태안반도 해넘이는 꽃지로 대표된다. 그러나 이 역시 너무 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다 올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학암포로 가보는 것도 한 방법. 해안사구로 유명한 신두리해수욕장을 지나쳐 조금만 더 가면 학암포다.
학암포는 이름부터 빼어난 서정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학이 노니는 바위가 있는 포구라는 뜻으로 포구 앞에 길게 뻗은 바위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학바위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데 이곳에는 소라와 게, 굴이 지천이다. 백사장은 신두리처럼 곱고 길이도 2㎞로 긴 편이다. 이곳은 학바위가 포인트. 학처럼 생긴 바위 뒤로 떨어지는 붉디붉은 해를 촬영하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학바위 뒤로 멀리 보이는 장구섬, 소리섬, 여뱅이 등이 일몰시에 멋진 조연 역할을 한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서산→태안(603번 지방도)→원북(634번 지방도-좌회전)→학암포
▶문의: 태안군청(http://www.taean.go.kr) 041-670-2114
경기 화성 궁평해수욕장
남양반도의 남쪽 끝에 자리한 궁평리는 슬로푸드로 더 유명한 곳. 선착장 근처 체험관에서 석굴 까기와 어리굴젓 담그기, 돌게장 담그기, 바지락 칼국수 끓이기, 영양굴밥 짓기(1인당 2만 5000원 선) 등 각종 음식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곳의 진짜 자랑은 장엄한 해넘이다. 화성8경 중 제4경에 속하는 궁평리 해넘이는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한다.
동지가 지나면서 해는 오후 5시를 넘기자 급속히 바다를 향해 닻을 내리기 시작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냥 푸르렀던 바다가 홍조를 띄기 시작하고 하늘도 따라서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는 따로 없다. 백사장에서 보아도 좋고 일몰을 감상하라고 지어놓은 제2방파제 위 팔각정에서 보는 것도 썩 괜찮다. 200m 아래쪽 제3방파제에서는 조금 더 가까이에서 떨어지는 해를 붙잡아 둘 수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우회전→서신 방면으로 30분.
▶문의: 화성시 서신면사무소(031-357-3324)
전남 순천만
특별한 해넘이의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도사동과 해룡면, 별량면의 100리 해안선에 둘러싸인 순천만은 충남 서천과 함께 갈대여행지로 손꼽히는 명소.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곳은 해넘이를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의 애호 장소가 됐다.
해룡면 농주리에 있는 용산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순천만 해넘이는 이제껏 봐왔던 다른 해넘이와의 비교를 거부한다. 산등성이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S’자 물길이 황금색으로 물드는데 탄성이 절로 난다. 인근 와온포구의 해넘이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만조 때 작은 섬 옆으로 떨어지는 해가 운치 있다.
▶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2번 국도(벌교 방향)→818번 지방도→대대동 갈대밭. 대대동에서 다시 여수 방면으로 가다가 해룡면으로 가면 용산전망대와 와온포구가 나온다.
▶문의: 순천시청(http://www.suncheon. go.kr) 문화관광과 061-749-3328
전북 변산 솔섬
최근 호젓한 분위기와 함께 최고의 해넘이명소로 떠오른 곳이 변산반도의 솔섬이다. 전북 부안군 도청리 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은 면적이 200평 정도 되는 자그마한 섬이다.
해거름 녘 솔섬이 실루엣을 바다에 드리우고 그 주변에 떠 있는 조그마한 배들은 마치 바다에 박힌 듯 미동도 없다. 해는 섬 뒤로 재빠르게 숨는데 이때 그 주변의 하늘 색깔이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름답다. 변산에는 이외에도 새만금방조제 위 또는 채석강 등에서도 괜찮은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월명암 바로 뒤편 산봉우리에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낙조대가 있는데 서해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변산해수욕장→격포항→상록해수욕장→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수락마을 맞은편)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http://www.buan.go.kr) 063-580-4191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