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과 대전시당 관계자,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KBS대전의 정치부 부장급 기자 등 9명은 3월 29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식당에서 술과 음식 약 20만 원어치를 먹은 뒤 계산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식당 주인은 3월 30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아무개 의원 등 9명이 2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외상하고 갔다. 처음 봤는데 다음주 화요일에 와서 돈을 준다고 했다”며 “안 된다고 하니 ‘자기들은 명함으로 사는 사람들이니까 믿으라’고 했다. ‘그런 분들이니까 더욱 이러시면 안 되죠. 외상은 절대 안 된다’고 했더니 ‘꼭 믿으라’며 나갔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나는 자리를 마치기 전 미리 나와 서울로 오는 길이었다. 이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계산할 때쯤 박범계 의원과 지역 기자들은 식당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실 관계자는 “현장에 없었지만 지역에서 전해 듣기로는 대전시당 사무처장의 카드가 한도 초과돼 내일 계산하겠다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주인도 ‘내일 달라’고 양해해 줬다”며 “박범계 의원은 사무처장이 계산할 줄 알고 ‘밖으로 나가 있어’서 이 내용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계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3월 30일에 계산할 것을 양해 받았다”는 박범계 의원실의 해명과 식당 주인의 “다음주 화요일인 4월 3일에 주겠다고 해서 거절했지만 그냥 나갔다”는 주장 역시 서로 대치되는 상황이다.
식당 주인은 30일 오후 2시쯤 자신이 썼던 글을 지웠다. 식당 관계자는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적폐청산이 제1의 국정과제라고 말한 박범계 의원. 사진=박범계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