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정범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5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4 ‘베토벤, 그리고 그의 그림자’를 선보인다.
이번 연주는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지휘 아래 한국인 최초로 독일 ARD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해 클래식계를 놀라게 한 신인 피아니스트 손정범(사진)이 함께 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연주에서 대전 출신 작곡가 안성혁의 작품으로 신비롭고 장엄한 태초의 빛, 빛이 생성되는 태고의 광경을 음악으로 그린 ‘교향시-태초의 빛’으로 문을 연다.
이어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황제’를 연주한다. 베토벤 작품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격렬한 이 협주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대한 규모, 찬란한 색채감, 과감한 표현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특징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손정범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해 클래식계의 화제가 된 ‘슈퍼 루키’로 ARD 콩쿠르뿐만 아니라 제네바 콩쿠르, 에네스쿠 콩쿠르, 발티돈 콩쿠르, 윤이상 콩쿠르를 휩쓸었다.
공연 홍보물
손정범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독일 고전과 낭만을 대표하는 슈베르트, 베토벤, 브람스 같은 독일 음악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특히 독일을 대표하는 ARD 콩쿠르에서 우승한 만큼 독일 레퍼토리 연주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힘 있고 정확한 터치, 완벽한 테크닉, 나이를 뛰어넘는 표현력으로 호평받는 그가 들려주는 베토벤의 ‘황제’에 이어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 73번’이다.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고전적이면서 낭만적인 곡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적인 따스함과 즐거움, 그리고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로 빚어내 청중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한편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대전 연주에 앞서 오는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8 교향악축제’에 참여, 서울 청중들에게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교향악축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며,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취임 이후 호평을 받아 올해도 초청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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