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광릉숲은 본래 조선조 7대 왕 세조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다. 포천군 내촌면과 소흘면, 남양주시 진전읍, 의정부시 송산동 등과 접해 있는 광릉숲은 총 2240㏊에 이를 만큼 광활하다. 그중 광릉수목원으로 알려진 국립수목원은 숲의 절반인 1118㏊를 차지한다. 1983년부터 5년 동안 조성된 수목원은 침엽수원, 활엽수원, 외국식물원, 습지원 등 15개의 전문수목원과 천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는 전문수목원의 면적만도 100㏊에 달한다. 수목원 내에는 목본식물 1863종, 초본식물 1481종 등 총 3344종의 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일단 수목원에 가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주중에만 방문을 허용하는데 최소 5일 전에 전화나 홈페이지((http://www.kna.go.kr)를 통해 예약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 수목원 내 고산식물원, 외국수목원, 식용식물원, 약용식물원 등은 식물자원보전을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릉수목원 내에는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다.
정문을 지나 왼쪽으로 습지원을 지나면 전나무숲길이 좋은 침엽수림이 이어지고, 그 상쾌한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육림호라는 자그마한 호수가 하나 나온다. 특히 요즘 물안개가 몽글몽글 피어올라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하는 호수다. 육림호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한편 습지원에는 부처꽃, 머위, 붓꽃, 각시원추리 등 47과 212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육림호를 돌아 나와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울창한 길을 따라 산림박물관 쪽으로 가다보면 관상수원이 나온다. 수목원의 중심에 자리한 관상수원에는 잎, 꽃 등 그 형태가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계수나무와 백송, 이팝나무 등이 있다.
산림박물관 너머에는 난대식물원과 관목원, 화목원, 손으로 보는 식물원, 수생식물원, 만목원 등이 있다. 관목원에는 목련류와 흰진달래 등이 식재돼 있다. 만목원은 덩굴식물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이름이 특이한 ‘손으로 보는 식물원’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곳으로 향기가 나거나 특별한 감촉의 식물들을 모아 놓았다.
광릉수목원에는 동물원도 있다. 산림동물원으로 평소 출입이 금지되는 활엽수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산림동물 중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백두산 호랑이와 늑대, 반달가슴곰,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이 있다. 5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만 특별 개방된다.
★길잡이: 43번 국도→축석령 검문소→314번 지방도→직동리 3거리→광릉 방면 우회전→광릉수목원
★문의: 광릉수목원(http://www.kna.go.kr) 031-540-103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