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문을 연 팔레트가든. | ||
나그네의 눈에도 허브나라의 풍경은 낯설지가 않다. 곰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닮았다. 아름다운 집과 알록달록 핀 원색의 꽃들, 그 향기를 좇아온 벌과 나비, 그리고 흰 구름 둥둥 걸린 파란하늘. 허브나라는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다.
허브나라는 다양한 종류의 정원과 찻집, 갤러리, 펜션 등을 갖춘 복합문화체험공간이다. 이곳에는 총 16개의 정원이 있다. 이들 정원에서 자라는 허브는 무려 100종류가 넘는다. 허브는 방향식물로서뿐만 아니라 식용, 약용, 관상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허브나라에서는 각 용도별로 정원을 나눠놓고 있다. 주제별로 정원을 나눈 탓에 이해가 쉽고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맨 처음 만나는 곳이 자생정원이다. 허브는 외래종으로만 아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예부터 허브를 키우고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파, 깻잎, 마늘, 생강 등이 모두 허브에 속한다. 자생정원에는 산마늘과 배초향, 원추리, 방앗잎 등의 허브들이 심어져 있다. 자생정원 뒤 왼쪽으로는 공예정원과 약용정원, 차정원, 나비정원, 명상정원 등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요리정원, 향기정원, 미용정원, 어린이정원 등이 펼쳐져 있다.
뭐니 뭐니 해도 허브는 향기다. 허브나라의 향기정원에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로즈마리와 제나늄, 라벤더, 페퍼민트, 자스민, 캔들플랜트 등의 허브들이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뿜어댄다.
눈길을 끄는 또 한 곳은 나비정원이다. 다른 정원에도 꽃이 만발했지만 이 정원에 유독 나비와 벌들이 많다. 이유는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꿀이 많은 허브와 나비의 애벌레들이 먹기 좋은 파인애플세이지, 버거모트, 에치나세아와 같은 허브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팔레트정원도 새로 오픈을 했다. 화가가 팔레트 위에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는 것처럼 이 정원에도 고운 색깔 위주의 허브들이 가득하다.
한편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기슭에는 자작나무집과 한터울 갤러리, 별빛무대, 향기의 샘 등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작나무집은 레스토랑과 찻집을 겸하는 곳으로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와 차를 맛볼 수 있다. 자작나무집에서 농원 안쪽으로 5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한터울 갤러리는 터키문화용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갤러리 바로 앞 별빛무대에서는 음악공연이 벌어진다. 거의 매월 이곳에서 재즈, 팝, 우리가락 등의 알찬 공연이 열린다.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한터울 갤러리 뒤편에 있는 향기의 샘이다. 이곳은 허브나라가 공들여 준비한 허브자료관이다. 허브역사관, 허브생활관, 허브도서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향기의 샘을 ‘마시고’ 나면 허브에 대한 갈증이 확 풀린다. 허브나라 주변에는 폐교에서 폼 나는 갤러리로 변신한 무이예술관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효석문화마을 등 둘러볼 곳들이 많다.
★길잡이: 영동고속국도 면온IC→6번 국도 봉평 방면→무이예술관→허브나라
★문의: 허브나라(www.herbnara.com) 033-335-2902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