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예비후보가 안대를 쓰고 걷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장애인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장애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시각장애 경험(서면역~부전역) △지체장애 경험(부전역~시청역) △장애인정책 비전선포식에도 함께하며 장애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쌓았다.
특히 이날 오 후보는 서면역에서 부전역까지 직접 안대를 쓰고 흰 지팡이에 의존해 걸으며,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겪는 불편함을 몸소 체험했다.
오 후보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도 장애인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적어도 이동 중 안전문제에는 불안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전역에 도착한 오 후보는 휠체어에 탑승한 채 시청역까지 이동했다. 오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아 휠체어를 끌고 엘리베이터 타기란 마치 하늘의 별 따기”라며 장애인 이동경로의 획기적인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청역 광장에 도착한 오 후보는 이날 장애 체험을 하며 느낀 고충과 제도적 필요성을 담아 장애인 정책의 5대 비전을 선포했다.
오 후보가 내놓은 정책 방향은 △장애인 인권 도시 선언 △고용 촉진 △교통이동권 보장 △자립 생활 보장 시스템 구축 △의사소통 활성화 등이다.
오 후보는 “진정성 있는 공약을 위해서는 장애인들의 불편을 직접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장애인들의 고충은 훨씬 클 것으로 본다. 오늘을 계기로 장애인식 개선과 불편 해소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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