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기자회견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변화하는 대학입시 환경 속에서도 부산지역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진로진학 상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대비한 ‘부산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최근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대입제도의 잦은 변경으로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재 고등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대학입시는 큰 틀에서 보면 수시모집 비율이 현재와 비슷한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수시모집에 대응하기 위해선 철저한 입시전략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현재 고등학생들은 지금과 같이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중심의 입시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변화하는 대학입시 환경 속에서도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 설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 이를 위해 ‘부산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이 이날 밝힌 지원체계의 골자는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온·오프라인 진로진학 상담시스템 구축 ▲진로진학 체험 활성화 지원 등 3개 분야다.
부산교육청은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 진로디자인 학기’를 도입키로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선택에 적합한 ‘나만의 진로스토리를 담은 교과목’을 선택하도록 고교 1학년 1학기를 진로설계 기간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교육감은 “오는 2022학년도 입시를 치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입시경쟁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학교교육과정 이수 내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설계를 바탕으로 희망하는 대학학과를 선택하고, 그 학과에 적합한 일반 선택과목 및 진로 선택과목을 선정하여 수업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선택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진로와 연계한 교과목 선택을 지도하기 위해 교장, 교감, 교육과정 담당자, 진로전담교사, 1학년 담임 등으로 교육과정 코디 전문가 450명을 양성해서 각 학교에 3명씩 배치한다.
교사들이 학교 교육과정 수행을 통해 관찰한 학생의 성장과정을 쉽고 편리하게 누가(累加) 기록할 수 있도록 ‘학생성장기록장’을 개발해 모든 교원들에게 보급한다.
언제 어디서나 대입상담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진로진학 상담시스템 ‘부산진학 바로톡’도 구축·운영한다.
올해 12개 구·군에서 운영 중인 구·군 진로교육지원센터에 대입상담전문가를 배치하고,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오프라인 ‘대입상담실’을 상설 운영한다.
현재 운영 중인 진학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학교 수업과 행정업무 등으로 인해 상시 상담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대입상담 전문인력으로 이뤄진 ‘대입지원관제’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 상담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진학상담 밴드인 ‘부산진학길마중’을 개편, 운영하고 진학지원단 소속 교사를 현재 73명에서 내년에 100명으로 늘려 모바일 상담전문가로 양성하기로 했다.
학부모님들이 선호하는 대면 상담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입상담캠프’도 개편, 운영한다.
진로진학과 관련한 체험활동 활성화를 지원하는 ‘꿈 찾아 GO!GO!’도 운영한다.
기업체와 함께 하는 ‘꿈담기’ 프로젝트를 시행해 학생들에게 일회성이 아닌 직무중심의 실질적인 진로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지방공기업 및 중견기업 중에서 연간 3개 회사씩, 4년간 12개 회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직업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을 교과별 수행평가와 연계해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의 진로탐색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 진로진학코칭단을 양성, 배치하기로 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우리나라 교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땜질처방에 급급해왔다”며 “앞으로 진로진학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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