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시안에 제주4·3사건에 대해 올바르게 기술할 수 있는 학습요소 편제가 달라진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9일 4·3평화재단에 따르면 제주4·3에 대해 종전에는 검·인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소주제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또는 ‘6·25전쟁‘에 배치됨으로써 제주4·3이 ’정부에 반기를 든 사건‘ 또는 ’6·25전쟁과 관련된 사건‘ 등으로 제한된 기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4·3평화재단은 그러나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해 최근에 확정된 최종보고서에는 제주4·3이 ‘8·15광복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의 학습요소에 반영됨으로써 “4·3의 원뿌리인 분단과 냉전, 1947년 3·1발포와 통일운동까지 폭넓게 기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4·3평화재단은 2020년 3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을 집필할 때에는 “정부위원회가 확정한 법정보고서인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그 준거가 돼야 한다”고 밝히고 검인정 교과서를 집필할 출판사가 선정되면 이런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3평화재단은 제주도교육청 합동으로 4·3의 전국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향후 10년동안 전국 교사 1만명을 대상으로 한 4·3연수 프로젝트를 마련했으며 올해에도 1000명의 교원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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