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부산남구청장 후보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옛 부산외대 부지 활용 방안이 지방선거에서 부산남구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곳에 ‘친환경(수소)·스마트선박 육성을 위한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자는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됐다.
박재범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청장 후보는 28일 ‘남구의 미래를 바꾸는 첫 번째 약속’으로 외대 부지를 활용한 ‘해양융합사이언스파크 조성’ 공약을 내세웠다.
산학융합지구란 기업수요에 따라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대학과 연구소를 집적하기 위해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고시, 지원하는 지역을 말한다.
박재범 후보는 이를 통해 외대 내 일정규모 부지를 산학협력과 대학의 혁신성장 거점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구 지정이 되면 기업연구관과 캠퍼스관, Post-BI(창업후 보육)센터, 교육지원센터 등을 건립하는데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외대 내 기존 시설인 외국어학습관과 도서관, 체육관, 스포츠센터, 기숙사 등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설명이다.
산학융합지구의 지정은 산집법 제22조의4 제1항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산학융합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 지구로 지정받으려는 곳은 ‘산업단지 또는 산업단지와 인접한 지역’이면 가능하다.
박재범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재호 의원 등 지역정치권과 협의해 ‘해양산업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 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하고,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 우암부두를 기업유치에 유리한 측면(취득세 인하 등 세제 감면 혜택)이 있는 산업단지로 의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암부두가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인접한 외대 부지를 산학융합지구로 지정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박 후보는 ‘산학융합 활성화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대학·연구소의 집적방안’의 핵심기관으로 부산대 극저온소재연구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최근 박재호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극저온소재연구소가 뜻을 모아 우암부두 일대에 총 사업비 3,000억원(국비 1,500억·시비 800억·민자 700억)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선박 R&BD플랫폼 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은 이달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신청될 예정이다.
기재부의 예타를 통과하게 되면 산학융합지구 이외에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추가되는 만큼, 산학융합지구 조성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박재범 후보는 전문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수소·스마트선박 관련 첨단 설비와 연구현장을 공개해 기술성과를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방형 사이언스파크’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남구청 차원에서 초·중·고교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또는 미래 인재양성의 초석이 될 수 있는 ‘Young Scientist & Engineer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체험센터를 구축·지원하겠다는 뜻도 함께 나타냈다.
박재범 후보는 “최근 서병수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는 외대 부지 13만㎡를 전액 시비로 매입한 뒤 커뮤니티와 창업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계획은 부지매입과 철거, 신축 등에 1,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과 구체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적정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학융합지구 지정을 통한 해양융합사이언스파크 조성 계획은 기존 대학이 담당했던 교육·연구개발 기능과 관련 시설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해양산업클러스터와의 실질적 연계를 통해 지방재정 부담까지 덜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일 것”이라며 “친환경(수소)·스마트선박 육성 프로젝트에서 기술기획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이제명 교수팀과도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박재범 후보는 “남구청장이 된다면 옛 외대 부지를 남구의 일자리와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혁신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남구의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을 통해 침체된 인근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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